독성 곰팡이 밀반입 사건 이후 두번째
FBI "지렁이류 관련…정부 허가 필요"
美연방 검사 "국가 안보 위협"
중국 국적 과학자가 실험용 지렁이를 책 속에 숨겨 미국에 밀반입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며칠 전 독성 곰팡이를 숨긴 채 미국에 입국하려다 기소된 중국 과학자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미국 AP통신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정부는 9일(현지시간) 중국발 항공편으로 미국 디트로이트 공항으로 입국하려던 한청쉔을 생물학적 물질 밀반입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제롬 고든 주니어 연방 검사는 성명을 통해 "중국 우한 화중과학기술대 출신의 외국인이 생물학적 물질을 미시간대 실험실에 밀반입한 혐의는 우리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심각한 패턴 일부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청쉔은 지난해와 올해 초 생물학적 물질을 미시간대 실험실 직원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미시간대에서 1년간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구금 중이며 11일 보석 심리를 앞두고 있다.
미 당국은 한청쉔이 보낸 4개의 미신고 소포를 가로채 개봉했으며 그중 하나는 책에 끼워진 봉투를 숨긴 형태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이 물질은 특정 지렁이류와 관련된 것으로 미국 반입을 위해서는 정부 허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물질의 위험 여부에 대한 판단은 내리지 않았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의 존 노왁은 AP통신에 "연구 목적으로 생물학적 물질을 미국에 반입할 때는 엄격하지만 명확한 지침이 있다"면서 "이런 행위는 다른 방문 교류 학자들의 정당한 연구에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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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당국은 지난주에도 중국인 과학자 2명을 생물학적 물질 밀반입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미시간주 동부지검은 지난 3일 독성 곰팡이균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로 젠윈칭과 연인인 류준용 등 2명을 기소했다. 미시간 대학교 연구원인 젠은 현재 구금 중이며 중국의 한 대학교 연구원인 류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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