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는 새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지속되며 상승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1포인트(0.00%) 내린 4만2761.76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2포인트(0.09%) 오른 6005.88, 나스닥종합지수는 61.28포인트(0.31%) 상승한 1만9591.24에 장을 마쳤다.
전날 뉴욕증시는 뉴욕 연방은행의 1년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 호전 기대감에 따른 테슬라 강세 등 상방 요인 상존에도, 미·중 2차 협상 결과 발표 지연,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리 등이 상단을 제약하며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런던에서 진행 중인 미·중 간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은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측 인사들은 협상 분위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특히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완화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재 완화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기대감은 전일 뉴욕증시에도 반영됐다. 마이크론(2.2%)을 비롯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0%)가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 미·중 협상 타결 가능성이 꼽힌다. 다만 이번 협상이 양국 간 관세 전쟁의 즉각적인 종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향후에도 후속 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열려 있다.
전날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약 9700억원)에 힘입어 강세 마감했다. 코스피는 1.6%, 코스닥은 1.1% 상승하며 투자심리 회복세를 나타냈다.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 국내 신정부 정책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글로벌 반도체 업종 강세, 국내 정책 모멘텀 등에 따라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다만 미·중 협상에 대한 경계심리, 최근 코스피의 3거래일간 5.8%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로 인해 장중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 3일 대선 이후 랠리를 이어가며 2850대를 돌파한 상태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중기·장기선을 상향 돌파하는 '정배열'이 형성됐으며 이는 지난해 상승장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이에 따라 기술적 기대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3조10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원화 강세 전망에 따른 환차익 기대뿐 아니라, 과거 9개월간(지난해 8월~올해 4월) 약 38조원을 순매도하며 형성된 '수급 빈집'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1.4%로, 직전 외국인 매수 장세였던 2023년 11월~지난해 7월 평균(32.8%)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6월 들어 외국인 순매수 1위(약 1조6000억원)를 기록하고 있어 이 부문에서 외국인의 매수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정책에 대한 기대도 외국인 매수세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1~2월 밸류업 정책 발표 당시 외국인이 11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던 전례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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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는 "코스피가 단기간 내 급등하면서 기술적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 이번 주 예정된 미국 5월 CPI 발표와 미·중 협상 결과 등 대외 변수도 외국인의 매수 템포 조절을 유도할 수 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재평가 움직임과 FOMO(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두려움)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조정이 추세 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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