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10일 최근 급등한 지주사 종목과 관련해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있지만, 중장기적인 주가 재평가의 출발선이란 관점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기업 중심으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를 제외한 일반 지주사 99개사 중 31개사가 신고가를 기록할 만큼 지주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한화 주가는 연초 대비 242.0% 상승했으며, LS(88.9%), SK스퀘어(62.2%), CJ(53.1%), SK(48.8%) 등 많은 지주사가 코스피 19.0%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주가 할인 요인 축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 연구원은 "그간 지주사 주가 할인의 주요 원인은 자회사 중복상장, 상속·증여 과정에서의 주가 하락, 소극적인 자사주 소각 등이었다"며 "대선 과정에서 발표된 기업지배구조 투명성 향상 공약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주사 주가의 장기적인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상법개정안이 재발의되면서 관련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난 5일 재발의된 상법개정안에는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를 명문화해 전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고 전자주주총회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며 "여당은 상법 개정에 대한 속도를 내면서 빠르면 이달 상정해 처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지주사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도 "현재 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SK 0.41배, LG 0.42배, 한화 0.75배 등 코스피 0.95배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금 뜨는 뉴스
그는 "특히 SK와 LG는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0년(코로나) 이후 역사적 평균 PBR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며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로 봐도 SK 60.1%, 한화 58.8%, SK 스퀘어 55.4% 등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SK는 순차입금 감소, 한화와 SK스퀘어는 자회사 주가 상승이 밸류에이션 매력을 유지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