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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크림' 여기서만 판대"…외국인 관광객 '우르르' 입소문 타고 몰려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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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이곳에서 만난 필리핀 관광객 쟈키씨는 약국 기능성 화장품 판매대에서 여드름 연고와 재생 크림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는 "브라질 약국에선 피부미용 제품을 팔지 않는다"며 "여드름이나 흉터 화상 등 연고의 옵션도 다양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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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영'엔 없고 약국에만 있는
여드름 연고, 피부 재생 크림 구매 붐

11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약국. 이곳에서 만난 필리핀 관광객 쟈키씨(50)는 약국 기능성 화장품 판매대에서 여드름 연고와 재생 크림을 둘러보고 있었다. 쟈키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사려고 왔다"며 "올리브영엔 없고, 약국에서 저렴하게 판다는 얘길 들어서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근처에 있던 브라질 관광객 줄리아씨(26)도 명동 일대 약국 2곳을 더 방문할 예정이라고 거들었다. 피부 재생 연고의 가격을 비교해보기 위해서다. 그는 "브라질 약국에선 피부미용 제품을 팔지 않는다"며 "여드름이나 흉터 화상 등 연고의 옵션도 다양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좁쌀 여드름이 있어 피부미용에 관심이 많은데, 이번 기회에 새 제품을 이용해보고 싶다"며 "필요한 부위에만 바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 크림' 여기서만 판대"…외국인 관광객 '우르르' 입소문 타고 몰려가는 곳 9일 명동에 위치한 약국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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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약국으로 향하고 있다. 진통제부터 피부 연고, 비타민C 등을 구입하는 이른바 '약국 쇼핑'을 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제약회사의 여드름·흉터 연고나 재생 크림이다. 건강·미용(H&B) 매장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약국에서 파는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기자가 찾아 간 명동 일대 약국들은 감기약 코너보다 피부미용 코너가 더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중국 관광객 가오자이씨(25)는 한 약국에서만 피부 가려움 연고 네 개를 샀다. 그는 "중국 소셜미디어에 많이 소개돼 한국 온 김에 구입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약국 직원 한모씨(40)는 "재생성분이 유행이라 제약회사에서 나온 연고나 쿠션을 사 가는 것 같다"며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에게 특히 여드름 연고가 인기"라고 말했다.


"'그 크림' 여기서만 판대"…외국인 관광객 '우르르' 입소문 타고 몰려가는 곳 해시태그 'Koreanpharmacy'로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 관광객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한국 약국을 찾는다. 인스타그램 캡처본


한국 약국을 찾는 외국인 대부분은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알게 된 경우가 대다수다.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는 한국 약국에서 꼭 사야 하는 화장품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다. 그 리스트를 캡쳐해 들고 다니며 물건을 찾아다니는 외국인 관광객도 볼 수 있었다. 바구니에 재생 크림 여러개를 담던 일본 관광객 온 미사키씨(23)는 "피부 재생에 평소 관심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틱톡에서 보고 사러 왔다"며 "친구들에게도 선물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외국인 의료 소비 건수는 올해 2월 20만1681건, 3월 30만8144건, 4월 37만9826건으로 증가세를 보이며 지난 2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 건수의 50% 이상은 약국, 21%는 피부과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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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약국 쇼핑'이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의료 관광객이 급증한 것과도 연관이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한국에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117만명으로, 2023년 61만명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의료 관광과 뷰티 관광의 결합"이라며 "피부미용과 관련해 우리나라 의료 제품의 품질이 향상됐다고 판단하고 소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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