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타일로 마감된 직사각형 형태의 긴 수조
가장 깊은 곳이 성인 무릎 정도 높이
관저 수도량 과다 사용 원인으로 수영장 언급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개 수영장'을 설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계정에 "자랑스러운 이재명 대통령을 공관에서 뵙고 왔다"라고 시작하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민주당 대표 시절 1·2기 당 지도부 인사들을 관저로 불러 만찬을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대표 시절 1·2기 체제의 각 초기에 함께 당 지도부나 주요 당직자로 호흡 맞춘 이들과의 자리였다"면서 "여전히 격의 없고 소탈한 모습에 든든하고 뿌듯했다"고 적었다.
이어 "긴 시간을 최선을 다해 이겨낸 서로를 격려하면서 주권자 국민께서 이재명 정부에 맡긴 권한을 제대로 써서 꼭 성공한 정부를 만들 것"이라며 "더 겸손하고도 치열하게 뛰자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린 사진 중 작은 정자가 뒤로 보이는 풀밭에 파란색 타일로 마감된 직사각형 형태의 긴 수조가 눈에 띈다. 최근 논란이 된 '개 수영장' 사진으로 보인다. 수조 주변은 대리석 재질의 석재로 마감돼 있고 내부에는 물이 가득 차 있다. 단계적으로 깊어지는 구조다. 다만 수조 길이가 5m에 불과하고, 가장 깊은 곳이 성인 무릎 정도의 높이라 '개 수영장'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시설물은 2022년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때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 공사가 끝나고 두 달 뒤인 2022년 11월 입주했다.
앞서 지난 4월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 거주하던 기간 수돗물 사용량이 비정상적으로 많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서울 아리수 본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제시하면서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를 받은 4월 4일부터 관저를 떠나기 전날인 10일까지 총 7일 동안 228t(톤)이 넘는 물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일반 가구의 평균 수도 사용량을 크게 웃도는 사용량이라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당시 윤석열 대통령실은 "관저의 계절별 상수도 일평균 사용량은 25~32t에 이른다. 통상적 수준"이라며 "과거 청와대 관저에서는 하루 40~50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관저 수도량 과다 사용의 원인이 관저 내 수영장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지난 4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전해 듣기로는 관저에 작은 수영장이 하나 있다"며 "윤 전 대통령 내외가 그 수영장을 이용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명쾌한 설명을 위해 정부 부처에 자료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없지만 한남동 관저는 가급 보안시설이라 자료를 못 내놓겠다'라며 비공식적으로 저희한테 '정권 교체해서 보시라'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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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전 대통령 부부는 한남동 관저에서 강아지 6마리와 고양이 5마리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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