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4.5일 일하는 시대 올까…주5일제는 입법 5년, 정착 7년

시계아이콘01분 3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12년 걸린 주5일제…입법 5년, 정착엔 7년
외환위기 직후 실업자 대책으로 제시
주4.5일제도 추진 후 정착까지 긴 시간 불가피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한 주4.5일제 등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과거 주5일 근무제(주40시간 근무제)를 추진했던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논의 후 입법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주5일 근무제는 시행 이후 완전히 정착하는 데 7년이 걸렸다.

4.5일 일하는 시대 올까…주5일제는 입법 5년, 정착 7년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6.4 김현민 기자
AD

1998년 논의 시작 후 경영계 반대로 여러 차례 교착상태

주5일제는 한 해에만 신규 실업자가 92만명에 달했던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미국은 1930년대, 영국은 1970년대에 이미 5일만 일하는 시대가 열렸고, 가까운 일본과 중국도 각각 1987년과 1995년 주5일제가 도입된 것에 비하면 늦은 시기였다.


IMF 외환 위기를 떠안고 임기를 시작한 김대중 정부는 대량 실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로 주5일제를 제시했다. 근로자 삶의 질 개선도 이유 중 하나였지만, 무엇보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일자리를 나눠 실업자를 줄이는 게 중요한 시기였다.


하지만 논의에는 진척이 없었다. 경영계는 경영난과 기업 경쟁력 약화 등을 이유로 주5일제에 반대했고, 노동계는 임금 삭감 없는 주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4.5일 일하는 시대 올까…주5일제는 입법 5년, 정착 7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던 2000년 관련 논의는 탄력을 받는다.


노동절을 앞두고 노동계는 주5일제를 요구했고, 국회도 힘을 보탰다. 새천년민주당과 한나라당 모두 주5일 근무제 시행을 제16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다. 덕분에 2000년 5월 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는 근로시간 단축 문제를 다루기 위한 '근로시간단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이듬해 9월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한다. 하지만 이후 한나라당이 "근로시간 단축은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경제 여건이 어려운 지금은 때가 아니다"(김만제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의장, 2021년 7월)라며 재계의 손을 들어주면서 협상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주5일제 시행 후 정착까지 7년 걸려

정부는 2002년부터 주5일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2002년 4월 일부 정부 부처에 한해 토요일 휴무제를 시범 운영했고, 3개월 후부터는 전국 은행에서 공식적으로 주5일제를 실시했다. 같은 해 10월 정부가 주5일 근무제 시행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상정했고, 이는 이듬해 8월에서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다.


2004년 7월부터 공기업·금융업·보험업 및 1000인 이상 사업장에서 먼저 시행된 주5일제는 2011년에 이르러서야 완전히 정착한다. 사업장 규모별로 주5일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는 과정에만 7년이 걸린 것이다. ▲2005년 300인 이상 사업장 ▲2006년 100인 이상 사업장 ▲2007년 50인 이상 사업장 ▲2008년 20인 이상 사업장 순으로 적용됐다. 이후 2011년 5인 이상 20인 미만 사업장에까지 주5일 근무제가 전면 시행됐다. 학교에서는 이에 발맞춰 2012년부터 주5일 수업제를 실시했다.

4.5일 일하는 시대 올까…주5일제는 입법 5년, 정착 7년

주5일 근무제를 적용받은 임금근로자 비율은 2004년부터 가파르게 높아진다. 통계청 '주40시간 실시 비율'에 따르면 주40시간제를 적용받는 임금근로자 비율은 1999년 6.0%에 불과했으나, ▲2004년 18.5% ▲2005년 30.2% ▲2006년 35.1% ▲2007년 39.9% 등으로 높아졌다. 2009년 49.8%로 절반에 가까워진 주40시간 적용 임금근로자 비율은 2015년 65.7%까지 높아진다. 이후 해당 통계는 주40시간제 정착 등에 따라 주당 근로시간 등 고용 형태별 근로조건 통계로 바뀌었다.


AD

근로시간 단축 제도를 시행할 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건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아이슬란드는 근로시간 단축 실험부터 전면 도입까지 약 5년이 걸렸다. 2015~2019년 공공부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금 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 실험에서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개선된 반면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개선됐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2020년 근로시간 단축이 단계적으로 확대 적용됐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