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만 30% 넘게 상승
미중 관세정책에 공급 줄어
컨테이너 스팟운임(단기계약용 시장가격) 강세가 계속되면서 HMM의 실적이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관세 인하 및 유예 조치로 미주 항로 물동량이 증가한 영향이다.
4일 대신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HMM의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13% 상향 조정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2만2300원이었다. 투자의견은 '마켓퍼폼(시장 평균 수익률)'을 유지했다.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인상 유예 합의 이후 컨테이너 해운 시장이 요동치면서 컨테이너 운임이 폭등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72로 지난 1월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30.7% 상승한 규모다. 지난 3주 동안만 54%가량 급등하며 4개월 만에 2000대를 회복했다. 특히 미주 서안과 동안 운임이 각각 120%, 87% 치솟았고 유럽 역시 37% 반등했다. 미주항로로 선박이 재배치되자 미주 이외 노선에서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인하 및 유예 조치 이후 미주향 컨테이너 예약이 크게 증가했고, 성수기 할증료 부과 등 글로벌 선사들의 일반운임인상(GRI)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에서 미주로 가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4월 관세인상으로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맞춰 선사들은 임시 결항을 늘리고 선박을 다른 항로에 재배치하는 등 공급 축소로 대응했다. 하지만 이제는 이연 수요와 재고 비축이 시급해졌다. 다시 미주 항로로 선박들을 되돌릴 때쯤이면 유예 기간이 끝날 수 있어 선박들이 공급 확대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선박 공급 상황에 따라 운임의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달 첫째 주에는 전주 대비 5%, 둘째 주에 10% 수준의 선복이 추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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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배경에 대신증권은 HMM의 올해 실적을 매출 10조6450억원, 영업이익 1조70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예상치보다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2.9% 상향조정했다. 양 연구원은 "글로벌 선두기업들 대비 수익성이 높고 선대 경쟁력이 준수해 저평가받을 이유는 없다"며 "2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 소각이 예정돼 주가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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