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3% 뛰며 MS 제치고 시총 1위
4월 구인 건수 739.1만건으로 예상 상회
이번 주 미·중 정상 통화…무역협상 진전되나
OECD, 美 올 성장 전망 2.2%→1.6%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관세 전쟁 우려에도 미 노동시장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를 기다리며, 교착 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 협상이 진전을 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3% 가까이 급등하며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4.16포인트(0.51%) 상승한 4만2519.64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4.43포인트(0.58%) 오른 5970.3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34포인트(0.81%) 뛴 1만9398.96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93% 오르며 시총 1위 기업에 다시 올라섰다. 브로드컴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3.27%, 4.15% 뛰었다. 달러 제너럴은 1분기 깜짝 실적과 연간 실적 전망 상향에 힘입어 15.85% 치솟았다. 미국 원자력발전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와 20년간 전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도 0.13% 하락 마감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미국의 지난 4월 구인 규모는 노동시장 둔화 우려에도 여전히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4월 구인 건수는 직전 월(720만건)보다 19만1000건 늘어난 739만1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711만건)도 크게 상회했다. 관세 우려에 소비지출이 둔화하고, 기업이 채용을 주저하는 상황에서도 노동시장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스라이트 에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사람이 관세 불확실성이 기업에 너무 큰 부담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날 오전 나온 예상보다 높은 구인 건수는 경제에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미국이 중국, 유럽연합(EU) 등과 벌이는 관세 협상으로 향했다. 특히 이번 주 예정된 미·중 정상 간 통화 이후 교착 상태에 빠진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이 앞서 제네바에서 체결된 무역 합의를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시 주석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합의를 위반한 쪽은 미국이라며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취해 정당한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맞섰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통화가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대중 수출통제 영향을 받는) 엔비디아가 양국 간 거래의 핵심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EU의 무역 협상 결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 관세 50% 부과 조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철강 관세를 현재 25%에서 두 배로 상향하려는 이 조치와 관련해 EU는 현재 미국과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훼손할 것"이라며 "대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시에 EU는 이날 협상팀을 미국으로 보내 합의점을 모색하려 하고 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도 이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의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만난다.
반면 관세 정책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OECD는 이날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예상해 종전 2.2% 대비 0.6%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알바로 페레이라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이 무역 장벽을 낮추는 협정을 신속히 체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여파가 상당하고 이는 모두에게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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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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