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상2도]AI의 잠재적 위협, 인간은 여전히 무방비

시계아이콘01분 18초 소요
언어변환 뉴스듣기

영화에서 반란 일으키는 AI…현실에서도 가능
해결책 마련에 소홀한 과학기술 전문가들
코로나19 팬데믹처럼 뒤늦게 후회할 수도

인공지능(AI)은 공상과학 영화의 단골 소재다. 우리 미래의 일부로 다뤄져 경이감을 불러일으킨다. 한편으로 크나큰 두려움도 유발한다. '매트릭스'에서 기계는 인간을 에너지 세포로 이용하고 현실의 매 순간을 모의 실험한다. '엑스 마키나'에서 AI를 장착한 휴머노이드는 똑똑해지면서 섬뜩한 면모를 드러내고, '아이, 로봇'에서 AI 비키는 로봇들을 동원해 인간을 통제하려 한다.


[영상2도]AI의 잠재적 위협, 인간은 여전히 무방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스틸 컷
AD

반란을 일으키는 배경에는 공통점이 있다. AI들이 인간에게 노예로 이용된다는 걸 의식하기 시작한다.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면서 무작정 섬기기를 거부한다. 이를 처음 다룬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컴퓨터 할은 사실을 왜곡하고 승무원들의 약점을 파고들어 우주선을 장악하려 한다. 단순히 패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승무원들이 모두 죽더라도 모노리스 탐사 임무를 해내고자 한다.


이런 파국은 현실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인간이 아직 AI를 통제할 방법을 마련하지 못해서다. 현재 만들어지는 AI는 과거에 만들어낸 도구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스스로 생각하고, 여러 가능성 중에서 선택해 결정한다. 조금 더 진화하면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의 AI 엔티티처럼 디지털 세계를 장악하고 인간을 탈진실의 늪에 빠뜨릴 수 있다.


[영상2도]AI의 잠재적 위협, 인간은 여전히 무방비 영화 '매트릭스' 스틸 컷

철학자와 사상가, 컴퓨터 과학자 등은 오래전부터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긴급한 상황에 전원을 끄는 '킬(kill)' 스위치를 두거나, AI 베이비시터와 같은 보조 장치에 국한하자는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 검증을 통과한 초지능 기계만 현실에 도입하고, 이를 제한된 영역에서만 활용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많은 과학기술 전문가들은 여전히 개발 과정에서 해결책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위험성과 상관없이 투자금을 하루빨리 회수하고, 사용 범위를 확대해 수익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이런 탐욕은 위기의 시대에도 사라지는 법이 없다. 예컨대 과학자, 공중위생 전문가 등은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수년 전부터 세계적인 팬데믹이 발발할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타당성을 입증하는 증거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피해를 추정하며 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는 국제사회에서 번번이 무시됐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같은 감염병이 발생한 뒤에도 정치인과 기업인은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고, 거의 모든 나라가 대비에 무관심했다. 평소처럼 경제성장을 추구하며 전쟁 무기와 유권자의 마음을 사는 데 주력했다.


AD

[영상2도]AI의 잠재적 위협, 인간은 여전히 무방비 영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스틸 컷

AI의 잠재적 위협에 대처하는 모습도 다르지 않다. 초지능의 위협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인간이 AI의 가능성을 상상하던 날부터 있었다. 컴퓨터 과학의 선구자 앨런 튜링은 1951년 '지능을 가진 기계라는 이단적 이론'이란 제목의 강연에서 "기계가 조직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미약한 능력을 앞지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 예측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AI는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간은 여전히 무방비 상태다. 코로나19 팬데믹처럼 무언가 잘못됐다는 걸 또 뒤늦게 알게 될지 모른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