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보험 예산감축 지적에 되받아친 발언
SNS에 "영원한 삶 원하면 예수 믿기를"
저소득층 의료보험 예산을 축소하려는 법안에 대해 '사람을 죽이려고 하나'라는 유권자의 항의를 받은 미국 정치인이 "어차피 우리는 모두 죽는 것 아니냐"고 되받아쳐 논란에 휩싸였다. 비판이 확산하자 그는 사과를 빙자한 영상을 올려 "영원한 삶을 원하면 예수님을 믿기를 권한다"고 빈정거리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공영라디오 NPR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조니 언스트(아이오와) 상원의원은 지난달 30일 지역구 유권자들과의 타운홀 행사에 참여해 정책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유권자들은 최근 연방 하원을 통과한 예산 법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특히 재정적자를 줄이겠다며 저소득층 의료보험인 메디케이드 예산에까지 손을 댄다면 평범한 미국인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언스트 의원은 법안을 옹호하면서 "현재 법적으로 메디케이드 가입 자격이 없는데도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140만 명이나 된다. 이들은 메디케이드 명단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유권자가 "사람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소리치자, 언스트 의원은 농담조로 "어차피 우리는 모두 죽게 된다"라고 되받아졌다. 이 같은 발언에 현장에 있던 많은 참석자는 야유를 하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언스트 의원은 "우리는 가장 취약한 계층에 집중하고 있다"며 "메디케이드 가입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보호는 계속될 것"이라고 재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행사 후 인터넷상에는 언스트 의원의 '우리는 모두 죽게 된다'는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그러자 언스트 의원은 인스타그램에 동영상을 올려 반박에 나섰다. 그는 영상에서 "타운홀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반어법이었다.
지금 뜨는 뉴스
언스트 의원은 "타운홀 행사에 있던 모든 분이 우리는 모두 언젠가는 죽게 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영원한 삶을 원하는 분들이 있다면 내 구세주인 예수님을 믿기를 권해드린다"고 비꼬며 뒤끝을 내보였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