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간사인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일리노이주·민주당)이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비자를 취소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 "중국 공산당이 이 정책을 반길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중국 공산당)은 과학자, 기업자, 엔지니어들이 와서 경제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이 정책으로 다른 나라들, 특히 중국을 돕지, 정작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거나 중요 분야에서 연구하는 이들을 포함해 중국 유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 약 27만7000명의 중국 학생들이 미국에서 공부했다. 실리콘 밸리 고학력 기술 인력의 약 20%가 중국 출신이다. 다만 백악관이 모든 중국 유학생을 비자 취소 타깃으로 삼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중국 유학생에 대한 감시 강화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그는 "특정 핵심 분야에서는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공산당이 지식재산권이나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을 훔치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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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지금 상황을 보면 중국계라는 이유만으로 유학생 비자를 가진 사람들을 전반적으로 겨냥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이것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몹시 잘못된 것이며, 편견과 차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책은 홍콩을 포함해 중국 출신이라면 누구든 적용 대상인데, 홍콩에서 자유를 실현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는 이들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 정책은 심각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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