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개선한 신제품 연내 출시키로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얼음정수기의 후속 제품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퓨리케어 얼음정수기' 후속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해당 제품 출시 이후 얼음 생성량 부족, 미지근한 냉수 온도 같은 문제에 따른 소비자들의 민원이 누적되자 지난 연말부터 신제품 출시를 위한 기술 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후발 주자인 LG전자는 '국내 최초 얼음 냉동보관 방식'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그간 출시된 얼음정수기는 내부에 얼음을 상온 보관해 무르고 불균일한 얼음이 생성되는 경우가 잦았던 반면에 LG전자는 냉동 보관 방식을 적용해 단단하고 균일한 얼음을 만들 수 있다며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부 기능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는데, '제빙량 부족'의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가 특히 많았다. LG전자의 인터넷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24시간을 기다려도 얼음이 나오지 않는다'거나 '설치 4개월째인데 제빙 오류로 한 달에 한 번꼴로 무상 수리 서비스(AS)를 받고 있다'는 식의 민원을 어렵잖게 발견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얼음정수기에는 냉수와 얼음을 각각 독립적으로 냉각하는 두 개의 컴프레서(압축기)가 들어가는데, LG전자는 하나의 컴프레서에서 냉수 생성, 제빙, 얼음 보관실 온도 제어까지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며 "이를 두고 업계에선 출시 전부터 소비자가 한 번에 뽑을 수 있는 얼음양이 현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5회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제빙속도 향상은 물론, 얼음 가득 참 표시, 얼음 추출 시 진행 과정 표시, LED 버튼 밝기 향상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업데이트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내놓을 새 제품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난도가 매우 높은 기술을 적용하는 만큼, 재정비를 통해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질 경우 후발주자의 지위에서 탈피해 시장의 판도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현재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은 코웨이·SK매직·쿠쿠홈시스·교원 웰스·청호나이스 등이 비교적 공고하게 점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웨이는 유해 물질 제거에 특화된 '얼음정수기 RO'를 출시하며 한 차원 높은 기술경쟁의 신호탄을 쐈다. SK매직도 지난달 제빙 속도와 얼음 크기 등을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는 '원 코크 플러스 얼음물 정수기'를 선보였다. 교원 웰스와 청호나이스도 각각 '아이스원' '아이스트리' 얼음정수기를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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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이미 레드오션에 가까운 정수기 시장에서 얼음정수기 시장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크고 확장 가능성도 높아 업계에선 전도유망한 분야로 꼽힌다"며 "LG전자가 기존 가전제품에서 쌓아 올린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도가 높은 만큼 이번 신제품 개발에서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시장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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