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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시장에 뜬 박수근, 불황 그늘은 못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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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화백 '아기 업은 소녀'
2차례 호가 끝에 8억원에 낙찰
팔릴 작품만 팔리는 경향
반등 기대 불구 전망 어두워

28일 오후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 은은한 조명 아래 경매가 시작됐다. 이날 가장 주목을 받은 작품은 박수근 화백의 그림 '아기 업은 소녀'였다. 입찰에는 두 명이 참여했으며, 한 명은 현장에서, 다른 한 명은 전화로 응찰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경매장을 감돌았다. 시작가는 7억5000만원. 양측은 각각 한 차례씩 응찰 의사를 밝힌 뒤, 최종적으로 8억원에 낙찰이 결정됐다.

경매 시장에 뜬 박수근, 불황 그늘은 못 지웠다 28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에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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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장 침체 분위기 속에 모처럼 성사된 대작 낙찰에 현장은 잠시 활기를 띠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매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낙찰을 알리는 망치 소리와 유찰이 거의 비슷한 횟수로 오갔다.


케이옥션이 선보인 112점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만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


한 관람객은 "정말 팔릴 만한 작품에만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가 꽤 오래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좀 나아져야 할 텐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아기 업은 소녀는 박수근 화백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연작 중 하나다. 거칠고 질감 있는 화폭 위에 서민의 일상과 인물을 간결하게 담아낸 이 작품은 인간 삶의 본질을 성찰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유의 두텁고 거친 화법을 통해 소박한 삶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경매 시장에 뜬 박수근, 불황 그늘은 못 지웠다

이번에 낙찰된 아기 업은 소녀는 박 화백이 1950년대 후반부터 1960년 중반, 타계 직전까지 그린 연작 중 하나다. "어려웠던 시절 한국인의 보편적 정서를 섬세하게 어루만진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5월 케이옥션에서 거래된 같은 연작의 작품은 5억500만원에 낙찰되며 당시 근현대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에 낙찰된 아기 업은 소녀는 2022년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이나, 2021년 이건희 컬렉션으로 박수근미술관에 기증된 작품과는 다른 개별작이다. 이건희 컬렉션의 작품은 정면을 바라보며 얼굴이 드러나 있는 반면, 이번 출품작은 등을 돌린 모습이 특징이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이번 출품작은 아기 업은 소녀 연작 가운데서도 완성도가 특히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연작은 국립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여러 개인 미술관과 소장가들이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도 대작 거래는 성사됐지만, 미술시장 전반의 침체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국내 미술시장 낙찰 총액은 2021년 3000억원대에서 해마다 감소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약 300억원 줄어든 1127억원 수준에 그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가 바닥이라 생각하고 올해 반등을 기대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며 "불황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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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관계자 역시 "당사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업계 전체가 불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미술시장은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하루빨리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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