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5월 추가모집서 대규모 복귀 움직임 없어
서울대·아산·성모 등 모집 마감일 28~29일로 연장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추가모집을 진행했지만 병원마다 지원자가 수십명에 불과해 지원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병원은 접수 마감 기한을 29일까지 연장하며 마지막까지 전공의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초 빅5(삼성서울·서울대·서울아산·서울성모·세브란스) 병원은 모두 전날 전공의 추가 모집을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료원이 접수 마감 기한을 이날까지로 연장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접수 마감일을 29일까지로 이틀 더 연장했고, 충북대병원 등 지역의 일부 수련병원들도 모집 기간 연장을 결정했다.
각 병원들은 이번 추가모집에 지원한 인원이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인턴과 레지던트를 포함해 총 708명을 뽑기로 한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전날까지 지원자가 6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당초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을 때는 20%에 가까운 숫자가 복귀할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 지원자는 10%에 못 미치는 수십명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현재 분위로는 대규모 전공의 복귀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한 명이라도 더 마음을 바꿔 지원할 수 있도록 모집 기한을 최대한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3400여명을 뽑는 빅5 병원 기준으로 현재까지 300명 미만이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1672명으로, 의정 갈등 이전의 12.4% 수준에 불과해 1만명 넘는 자리가 비어 있다. 빅5 병원을 포함한 수련병원 120여곳은 이번 추가 모집에서 인턴 3157명, 레지던트 1만1299명 등 총 1만4456명을 뽑을 예정이다. 앞서 올해 1월 상반기 전공의 모집 당시 지원율은 2.2%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번 추가모집에서 전공의가 사직 1년 내 동일 과목과 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고, 복귀할 경우 가급적 수련을 모두 마치고 병역을 이행할 수 있도록 병무청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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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련 현장을 떠난 레지던트의 절반 이상이 일반의로 재취업해 일하는 중이어서 이들 중 얼마가 복귀할지는 여전히 장담하기 어렵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련병원에서 사직했거나 임용을 포기한 레지던트 8791명 중 61.4%(5399명)가 다른 의료기관에 일반의로 취업한 상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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