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해외직구 불법물품 반입 차단에 인공지능(AI) 시스템이 접목·활용된다. 급증하는 해외직구 물량에 대응하고, 세관 현장 인력 배치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관세청은 이 같은 취지로 '특송물품 및 국제우편 분야 AI 위험관리시스템(이하 위험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위험관리시스템 개발은 올해 말까지 완료돼 내년 1월부터 세관 통관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그간 관세청이 축적한 각종 신고정보와 적발 데이터를 활용해 업체·물품·공급망 등 우범 패턴을 통계화해 AI 알고리즘을 만들고, 알고리즘으로 특송물품과 국제우편 물품의 위험도를 실시간 분석·평가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자동학습 기능을 활용해 물품의 신종 위험도를 지속해서 업데이트(유형화)하고, 데이터 정제 기능으로 누락되거나 부정확한 신고 정보 안에서도 우범 요인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AI 위험관리시스템 개발이 완료돼 현장에 실제 도입되면 정밀 선별을 통해 고위험 물품과 정상 물품을 신속하게 분류해 통관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최근 해외직구 물량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마약류 등 불법물품 반입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게 관세청의 설명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로 수입한 물량은 총 1억8000만건으로 2022년보다 88% 급증했다. 해외직구 물량이 급증하면서 특송물품과 국제우편으로 마약류 등 불법 물품을 반입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지난해 특송물품과 국제우편으로 마약류를 반입하려다 적발된 사례는 655건으로 전년대비 25.6% 증가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특송물품과 국제우편의 정밀한 위험관리가 요구돼 왔다. 관세청이 AI 위험관리시스템을 개발해 현장에 도입하는 배경이다.
앞서 관세청은 위험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일반 수입·화물·여행자·개인 수입 분야에 AI 기술을 활용한 위험관리시스템을 개발해 실제 업무 현장에 도입·활용해 현장에서의 효과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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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관계자는 "위험관리시스템은 국민 안전을 지키는 디지털 관세행정의 핵심 축"이라며 "관세청은 앞으로도 AI·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활용해 신속하고 안전한 통관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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