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소비자신뢰지수 98
전월比 12.3P 급등…4년 만에 상승폭 최대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이달 들어 급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국과 중국이 첫 무역 합의에서 관세율을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면서 치킨 게임 양상으로 치닫던 관세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된 여파로 보인다.
27일(현지시간) 콘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을 기록했다. CB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달 85.7로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12.3포인트 급등하며 4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시장 전망치(87.1)도 크게 웃돌았다.
향후 6개월 동안 소비자 기대지수가 급등하며 소비자신뢰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5월 소비자기대지수는 72.8로 4월(55.4) 대비 17.4포인트 치솟았다.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다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준선인 80은 여전히 밑돌았다. 현재 상황 지수는 전달보다 4.8포인트 상승한 135.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소비 심리 개선은 미·중이 첫 무역 협상에서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후속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 반영된 응답의 절반은 양국이 무역 합의를 도출한 지난 12일 이후 수집됐다. 스테파니 기샤드 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신뢰지수 반등은 5월12일 미·중 무역 협상 이전에도 이미 가시화됐지만 협상 이후 더욱 탄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동시장과 주식시장에 대한 평가도 개선됐다. 소비자의 19.2%는 6개월 후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4월 13.9%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는 4월 32.4%에서 5월 26.6%로 하락했다. 앞으로 12개월 후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은 4월 37.6%에서 5월 44%로 6.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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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며칠 동안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위협에서 봤듯 관세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금융시장은 이를 넘어설 준비가 된 것 같다"며 "이날 수치도 가계가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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