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중국·음모론자 이야기 받아들여"
이재명 "韓 방어, 독자 방어 체계가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과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는 미국 방어용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아직도 입장을 유지하냐고 따져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미 배치가 끝났으니 더 이상 논란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이준석 후보는 27일 서울 마포구 MBC 상암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21대 대선 3차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사드는 미국 방어용'(이라고 과거에 말했다)"이라며 "사드라는 무기 체계를 이해 못 한 것 같은데 사드는 종말 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체제"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흔히 중국에서 얘기하는 것이나 음모론자가 얘기하는 걸 받아들여서 사드가 미국 방어용이란 주장을 했다"며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음해하면 미국에서 봤을 때 '이 사람은 뭘 해도 왜곡해서 인식하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할 텐데) 아직도 사드가 미국 방어용이란 입장을 유지하느냐"고 캐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한국 방어는 한국 독자적인 미사일 방어 체계로 하는 게 맞다"며 "당시에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이미 배치가 끝난 건 더 이상 이 문제를 논란화하는 건 한국의 외교 안보 전략상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후보는 2022년 20대 대선 TV토론에서 "사드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제(MD)의 일환으로 한국에 설치한 대중국 견제용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사드가 아닌 'L-SAM'으로 북한의 공격용 미사일을 막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특히 "굳이 과거 얘기를 해보면 그때 당시엔 북한이 고고도 미사일을 쏘겠느냐, (사드가) 필요하겠느냐 이런 논란이 현실적으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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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답변을 물어보면 물어본 거 빼고 답한다"며 "입장을 철회하지 않은 얘기로 보인다. 유권자들께서 거짓 정보를 설파하는 사람이 한미 관계를 이끌 수 있겠는지 고려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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