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주식 221만주 일괄 처분
주당 11만원에 블록딜…텐센트 계열사가 인수
경영권 인수전 2년 만에 ‘완전 손절’
텐센트, K-콘텐츠 투자 확장
하이브가 보유 중이던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전량, 약 221만 주를 중국 텐센트 계열사에 매각했다. 카카오와의 경영권 인수전에서 철수한 이후 전략적 보유를 이어온 SM 지분을 이번에 모두 처분하면서, 사실상 하이브와 SM 간의 지분 관계는 완전히 해소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하이브는 SM 보통주 약 221만주를 주당 11만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텐센트 계열 텐센트뮤직에 넘겼다. 총 매각 금액은 약 243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하이브의 SM 지분은 0%로 떨어졌으며, 향후 전략적 협업 가능성도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해석된다.
하이브는 지난 2023년 초 SM의 지분 14.8%를 확보하며 경영권 인수를 시도했지만, 카카오 측의 우호 지분 확보 및 경영권 확보 선언에 따라 인수전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일부 지분만을 전략적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었다.
업계는 이번 매각을 통해 하이브가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경쟁사와의 주주 간 연계도 정리하는 명확한 의사 표현을 했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는 최근 뉴진스와 르세라핌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강화와 미국 현지 법인 HYBE AMERICA의 사업 확대 등에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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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텐센트는 이번 블록딜로 카카오, 카카오엔터에 이어 SM 3대 주주가 됐다. 텐센트는 이미 YG PLUS, 카카오 등 다양한 국내 콘텐츠 기업에 투자하며 K-콘텐츠 생태계 내 영향력을 넓혀온 바 있다. 이번 SM 지분 확보도 글로벌 엔터 영향력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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