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서 기조연설
"한일 직면 과제는 협력의 기회"
日아사히 회장 "리스크 완화 위해 협력 필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양국이 직면한 과제는 각자에게 도전인 동시에 서로 협력해 해결책을 모색할 소중한 기회"라며 "양국 협력은 경제 분야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논의로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와 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대내외 여건은 한일 협력 필요성을 더욱 절실하게 만들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와 미중 경쟁 심화, 관세 장벽, 수출 규제 등 글로벌 질서의 지각변동이 양국에 심각한 도전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환경 못지않게 유사한 내부의 구조적 과제에 직면했다"며 "급속한 고령화와 생산 가능 인구의 감소, 기후 위기 문제 등이 국가의 지속 가능성에 중대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선 일한경제협회 차기 회장인 코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이 기조연설을 했다. 코지 회장도 관세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관세가 인상되는 이러한 상황이 이어지면 에너지와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과 일본은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글로벌 공급체제가 단절될 수 있는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리스크를 완화하려면 한국과 일본이 협력해 주체적으로 국제 통상질서를 형성하고 탈탄소 에너지 이용 확대에 상호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한일 경제인들은 양국의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미래를 위한 새로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에 모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일경제협회가 일한경제협회, 일한산업기술협력재단과 함께 한일경제인회의를 열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협력'을 주제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이 회의에는 양국 경제계 인사와 정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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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양국의 대표적인 민간 경제회의다.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경제협력 논의를 위해 1969년에 정례화해 매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1969년 첫 회의 이래 정치적 갈등이나 코로나19 등에도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매년 양국에서 번갈아 열리며 경제 성장과 상호 발전에 기여해 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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