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해우림장애인보호작업장, 'All Day Care' 실현하는 따뜻한 생산 공동체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해우림장애인보호작업장(이하 해우림)은 '세상에는 밝은 빛을, 장애인에게는 삶의 빛을'이라는 사훈 아래, 중증장애인들의 일과 삶을 동시에 아우르는 새로운 복지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2024년 8월 인가받은 해우림은 LED 조명을 직접 생산·판매하는 중증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현재 중증장애인 10여 명과 이들의 근로를 지원하는 사회복지사 등 종사자 4명이 함께 근무 중이다. 올해 4월에는 보건복지부가 인증하는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공식 지정되며 사회적 의미를 더했다.
해우림의 주력 생산 품목은 실내용 조명등부터 공원등, 경관조명, 투광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더해 종합인쇄 서비스도 병행하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작업장 내부는 장애인의 특수성을 고려해 최소한의 동선으로 설계되었고, 전 공정이 협업을 통해 운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이 제공된다.
단순한 직장을 넘어, 해우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지향한다. 근로 장애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 외에도 장보기, 영화관람,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위드드림'과의 협약을 통해 근로 장애인 추천, 복지 솔루션 제공 등 상호보완적인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우림은 주중 근무 시간뿐만 아니라 퇴근 후나 주말에도 체육,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접할 기회를 마련하며, 'All Day Care'라는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을 실현하고 있다.
김해몽 해우림 시설장은 "몸이 불편한 이들이지만 편견을 깨고 서로 힘을 모아 컨버터 하나, 나사 하나를 조립해 조명을 완성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한 편의 감동"이라며 "밝게 빛나는 조명처럼 이들의 삶도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은 일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운 중증장애인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일터를 제공함으로써 복지와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소비자나 수요처에서는 장애인 작업장 제품에 대한 편견이나 저평가된 인식이 존재하고 있어,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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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우림은 단순히 장애인을 위한 보호작업장이 아닌, 지역 사회 안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연결고리로 기능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일하는 사람'으로, '지역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영남취재본부 강샤론 기자 sharon7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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