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노화 치료 솔루션 기대
루게릭병 신약연구 국제저널 게재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도약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자회사인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 ㈜피알지에스앤텍(PRG S&Tech, 대표 박범준)이 세계 최대 규모의 항노화 기술 경연 'XPRIZE Healthspan'에서 준결승에 진출하고, 루게릭병(ALS) 치료 신약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국내외에서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27일 전했다.
피알지에스앤텍은 미국 XPRIZE 재단이 주관한 'XPRIZE Healthspan' 대회에서 자사의 항노화 프로그램 'RPRGAON-PROGERIA'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총 600여개 글로벌 참가팀 중 상위 40개 팀에게 주어지는 'Milestone 1 Winner'로 선정, 25만 달러(약 3억5000만원)의 상금을 수상했다.
'RPRGAON-PROGERIA'는 노화 유발 단백질 '프로제린(Progerin)'의 병적 축적을 억제하는 저분자 화합물 '프로제리닌(Progerinin)'을 기반으로 핵막 손상, 피부 재생 저하 등 복합적인 노화 기전을 제어하는 차세대 노화 치료 솔루션이다.
현재 이 기술은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의 지원 아래 미국 보스턴 아동병원(BCH)에서 소아조로증(HGPS) 치료를 위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연내 가속승인 신청도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또 피알지에스앤텍은 부산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한 루게릭병 신약 후보물질 '아미소딘(Amisodin)'의 연구 결과를 세계적 신경과학 학술지 'Translational Neurodegeneration' 2025년 5월호에 게재했다. 연구는 ALS 발병의 주요 원인인 SOD1 단백질의 비정상적 삼합체(trimer) 형성 억제를 통해 신경세포 사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새로운 치료 기전을 제시하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미소딘'은 루게릭병 외에도 TDP-43 단백질 연관 신경질환에 효과가 기대돼, 향후 파킨슨병·알츠하이머병 등으로 적응증 확대가 가능한 신약으로 평가된다. 현재 전임상 독성시험을 마쳤으며, 지난 4월 미국 FDA에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IND)을 신청했다.
피알지에스앤텍은 이처럼 하나의 후보물질을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는 '적응증 확대 전략'을 통해 기술 경제성과 임상 가치를 동시에 확보하며, 희귀질환 및 노화 관련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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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준 대표(부산대 분자생물학과 교수)는 "이번 성과는 대한민국 바이오 기술의 세계 진출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결과"라며 "과학 기반의 치료 혁신을 통해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의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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