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비스가 강세다. 국내 연구진이 군수용 레이더 및 위성용 송수·신 모듈에 쓰이는 질화갈륨(GaN) 집적회로 국산화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갈륨은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중국이 2023년 8월부터 수출을 통제하고 있는 희귀금속으로, 질화갈륨의 경우 가장 선진적인 반도체 소재의 하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웨이비스와 공동으로 군수용 레이더 및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인 질화갈륨(GaN) 기반 송수신 반도체 집적회로(MMIC)를 팹 기반 기술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웨이비스 질화갈륨 반도체 파운드리 기술을 활용해 국방용 핵심 반도체 기술을 연구한 값진 융합연구 결과물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27일 오전 9시43분 웨이비스는 전날보다 12.88% 오른 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TRI가 보유한 반도체 설계기술과 웨이비스의 생산 공정기술을 접목해 X-대역에서 동작하는 송수신 칩 3종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해외 파운드리 선도국인 미국이나 유럽의 상용제품과 동등한 성능 수준이며, 국내 유일의 질화갈륨 양산 팹 시설을 이용한 최초 결과물로서 의미가 크다.
질화갈륨 MMIC는 기존 갈륨비소(GaAs) 기반 제품보다 더 높은 출력과 효율을 제공해 특히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 군용 및 위성통신용 레이더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는 전자적으로 빔을 조종해 빠르게 목표물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최신 레이더 기술이다.
ETRI는 2020년 'DMC 융합연구단'을 통해 질화갈륨 반도체 기술의 기초 연구성과를 축적해왔다. 이번 성과는 그 후속연구로 웨이비스와 협력해 국내 양산 기술과 연계한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기반으로 그동안 해외 제품에 의존해오던 군수 분야 반도체 부품의 기술 자립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현재 웨이비스와의 설계기술 이전도 완료해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웨이비스 최윤호 CTO는 "질화갈륨 반도체 양산이 가능한 국내 인프라를 바탕으로 군수용 핵심 부품을 자립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안정적인 시스템 개발과 실전 배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웨이비스는 올해 1분기 매출 65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주요 무기체계의 양산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잔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올 하반기 집중된 방산 프로젝트 납품 일정에 따라 연간 실적 역시 큰 폭의 개선이 기대된다.
웨이비스는 지난달 한화시스템과 265억원 규모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L-SAM) 다기능 레이더용 고출력 증폭보드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본격적인 매출 확대 기반을 다졌다. 육군의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인 '천마(K-31)'용 핵심 부품 국산화를 완료했다. 인도향 첨단 무기체계 수주에도 성공하며 글로벌 진출 확대 발판도 마련했다.
웨이비스 임승준 CFO는 "올해 상반기 핵심 목표였던 L-SAM 등 기존 무기체계 개발 사업의 양산 전환 계약 체결과, X-밴드 공정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하반기에 집중된 양산 납품 일정을 감안할 때 목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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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AM 외에도 함정용 다기능 레이더, 방공 무기, 항공 무기체계 등 과거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한 무기체계들의 양산 전환 계약이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어, 웨이비스는 장기적인 매출 안정성과 성장 기반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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