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래 최대 실적…매출 84% 급증
해저통신망 시공 기술력, 전략 산업 진출 밑바탕
HVDC 전력망 사업 본격 추진…국내 유일 상용화 경험
전남해상풍력 1단지 성공…8.2GW 후속 단지 노린다
LS마린솔루션이 해상풍력과 고압직류송전(HVDC) 전력망, 방위산업 등 전략 인프라 수주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남 신안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을 계기로 후속 단지 참여가 본격화되고 있으며,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에 맞춰 서해안 HVDC 해저 전력망 구축 사업 참여도 적극 추진 중이다. 대만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수주를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LS그룹 계열사인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303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하며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해저케이블 시공 전문기업으로서 기술력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 산업 전반에 진출 범위를 넓힌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국제 해저통신망 구축 사업을 30여년간 수행하며 복잡한 해저 환경에서의 시공 노하우를 확보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해저 전력망, 해상풍력, 방산 등 고부가가치 인프라 분야에 대한 사업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HVDC 분야에서는 LS전선과 함께 국내에서 유일하게 장거리 해저 HVDC 케이블의 상용화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해저 HVDC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LS전선을 포함해 단 6곳뿐이다.
양사는 해저케이블 제조부터 해저 매설 및 접속, 유지관리까지 일괄 제공하는 턴키 역량을 갖추고 있어 서해안 해상 HVDC 전력망 구축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11월 전남 신안군 '전남해상풍력 1단지'의 해저케이블 설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단지는 2035년까지 총 8.2기가와트(GW) 규모로 확장될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로, LS마린솔루션은 해당 실적을 기반으로 후속 단지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진출도 본격화됐다. 대만전력청(TPC)이 발주한 'TPC 해상풍력 2단지(294.5㎿)' 프로젝트에서 1580만 달러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계약을 수주하며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해외 해상풍력 해저케이블 시공 시장에 진입했다. 향후 대만 내 수조 원대 규모 후속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가능성도 열어뒀다.
방산 분야에서도 해저 광케이블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방 인프라 구축 수요에 대응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정보통신망의 안전성과 해저 기반의 군사망 구축 수요 증가에 따라 LS마린솔루션의 기술력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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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옥 LS마린솔루션 대표는 "HVDC, 해상풍력, 방산 등 미래 전략 산업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국가 인프라와 안보 기반 강화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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