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7일 현대제철에 대해 "미국 자동차 강판 공급을 위한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중기 성장 비전에 타당한 근거를 갖춘 좋은 사업을 확보한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날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자산가치(12MF BPS) 14만3176원에 타깃 주가순자산비율(PBR) 0.25배를 적용했다. 타깃 PBR은 과거 업황 바닥기였던 2019~2020년의 평균 PBR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중국 감산과 열연 반덤핑(AD) 부과가 확인되는 시점에서 이익 전망치 추가 상향도 가능하다"고 했다.
현대제철의 1분기 연결 매출액 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졌지만, 적자 규모는 줄었다. 이 연구원은 "연초 당진 냉연공장 파업 및 직장폐쇄로 생산 부진과 봉형강 시황 침체 등이 이어졌다"며 "판매량이 412만6000톤으로 줄었지만, 일회성비용 1500억원으로 기저가 낮았던 4분기 대비로는 개선됐다"고 짚었다.
2분기엔 성수기 정상 가동에 따른 판매량 상승, 밀마진 개선 등을 바탕으로 흑자전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환경이 나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미국 시장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강판 공급을 위한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건설계획을 발표했다"며 "연간 270만톤(자동차 강판 180만톤, 일반강판 9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CAPA)으로 계획됐으며, 총 예상 투자비 58억달러의 지분 구성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원재료 가격인 반면, 가장 높은 철강 가격의 프리미엄 시장이다. 고수익성 제품인 차강판의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며 "현대화된 일관제철소를 기반으로 경쟁사 대비 운송비·코팅비 절감이 가능하며, 차강판 중심의 매출 믹스 구성을 통해 설비 안정화 시 차별화된 수익성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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