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자국과 서방 주요 우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무기에 사거리 제한을 해제했다고 26일(현지시간) 말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메르츠 총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로파 포럼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무기에 더는 사거리 제한이 없다.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내 군사 기지를 공격하는 등 방법으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지만 이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배후 지역의 군사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제공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메르츠 총리는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AP 통신은 지난해 말 장거리 미사일 허용을 언급한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프랑스·독일은 작년 5월 영토 방어 목적에 한해 우크라이나가 지원받은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게 했다. 이후 작년 11월부터 미국 에이태큼스(ATACMS)와 영국 스톰 섀도 등 사거리 250~300㎞짜리 미사일을 러시아를 향해 쏘는 것을 허용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 미사일을 지원해달라고 3년째 요구하고 있다. 전임 올라프 숄츠 총리는 전쟁의 직접 당사자가 될 수 있다며 끝까지 지원을 거부했으나, 메르츠 총리는 타우러스 제공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전략적 모호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무기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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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메르츠 총리의 발언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은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라며 "정치적 해법을 찾으려는 러시아의 노력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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