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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레벨업]③-2 꿈의 숫자 달성, 3박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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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또 한번 '코스피 레벨업'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코스피 5000시대를 예고한 데 이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박스피(박스권 코스피) 탈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목소리로 증시 부양을 외치고 있는 이들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큰 틀에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다만 세부 방법론은 조금 나뉜다. 아시아경제는 국내외 자본시장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 및 인터뷰를 바탕으로 총 3회에 걸쳐 한국 증시의 현주소와 문제점을 진단하고, 차기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을 추진해야 하는지, 꿈의 숫자 5000 달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와 걸림돌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 본다.

[코스피 레벨업①]5000시대, 꿈일까 현실일까…전문가 20인 진단

[코스피 레벨업②]"새 정부, 이것만은 꼭 하라" 주가 띄우는 정책제안 살펴보니

[코스피 레벨업③-1]"日처럼 강한 밸류업 의지 필요…확실한 당근·채찍 있어야"

[코스피 레벨업③-2] 꿈의 숫자 달성, 3박자에 달렸다


[코스피 레벨업]③-2 꿈의 숫자 달성, 3박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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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개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한국 증시 레벨업을 위해서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는 정책들을 펼치는 동시에 '3박자'가 맞아떨어져야만 한다. 당장 대내외 경제 상황은 물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산업 사이클이 뒷받침돼야 한다. 기껏 추진된 정책들이 동력을 잃지 않도록 임기 내내 정책의 일관성과 실행력이 담보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시아경제가 최근 진행한 설문 및 인터뷰에서 다수의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5000시대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 가장 먼저 '경제 상황'을 꼽았다. 현재 한국 증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측정하는 버핏지수 기준으로는 적정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시 말해, 코스피 레벨업을 위해선 경제 성장부터 전제돼야 하는 셈이다.


문제는 한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 우려다. 소비자 심리 위축,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내수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상승률도 빠르게 둔화한 상태다. 당장 올해 경제성장률이 0%에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더욱이 수출 중심의 한국은 외풍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미국발 관세 충격에 따른 교역 둔화, 중국 경제의 부진 등이 한국 경제와 증시에 직격탄이 될 것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적으로 디플레이션으로 빠지지 않아야 한다.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해소해야 한다"며 "(코스피 5000 달성은) 단순하게 주식시장 이슈로 볼 문제가 아니고, 국가경제 전반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코스피 레벨업]③-2 꿈의 숫자 달성, 3박자에 달렸다

코스피 레벨업을 위해서는 반도체 경기 회복 역시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반도체 중심인 만큼 증시 구조와 수급, 경제성장 기여도와 모두 밀접하게 연관돼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만 약 25%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레벨업을 위해선 "반도체 중심의 수출 경기가 되살아나는 글로벌 산업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A 인베스트먼트 파트너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IT, 반도체 사이클을 기준으로 한국 시장 진입과 이탈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마지막은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정책 의지다. 정책에 대한 신뢰는 투자 심리를 좌우하는 요소로 꼽힌다. 중간에 방향이 바뀌거나 오락가락할 경우 투자자들은 이를 리스크로 인식하고 이탈할 수밖에 없다. 특히 코스피 레벨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한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핵심인 만큼 더욱 강한 정책 의지가 동반돼야만 한다. 일본 증시의 밸류업 성공 사례는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코스피 레벨업]③-2 꿈의 숫자 달성, 3박자에 달렸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한국 역시 기업거버넌스 개혁과 밸류업이라는 화두는 이미 던졌다. 어느 당이 집권하든 세부 정책에 차이가 있을 뿐 드라이브는 이어갈 것"이라며 "문제는 개혁 이후 일관되고 지속적인 드라이브"라고 강조했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 반도체 중심의 수출 경기 활황,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 등의 환경에 지속적인 정책 지원까지 더해져 코스피 레벨업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 디플레이션 리스크, 반도체 업황부진, 미·중 갈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책 일관성마저 떨어질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상태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모델이 된 일본 사례를 주요 시사점으로 지목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꾸준히 정책을 추진해온 일본은 2023년부터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되면서 지난해 닛케이지수가 약 3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 배경에는 정권이 바뀌거나 시장 반응이 약해도 결코 흔들리지 않은 정책 방향성, 시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끌어내는 당근과 채찍, 체계적이고 강한 정책의지가 존재했다는 평가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일본 자본시장 개혁의 성과 동인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일본 자본시장 개혁의 성공은 장기간, 일관적으로 추진한 다양한 제도들에 기인한다"면서 "일본 정부는 완화적 통화정책, 확대 재정정책, 구조개혁 등 아베노믹스 정책을 2012년 말부터 일관적으로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저 효과, 중국에서 이탈된 자금의 대규모 일본 내 유입,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 등 우호적 거시경제 환경이 조성된 점 역시 일본 자본시장 개혁의 주된 성과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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