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확대 여파, 전체 의대 14곳 합격선 하락
지난해 의대 정원이 대폭 확대된 여파로, 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의대로 쏠리면서 전통적인 명문사학으로 불리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이공계 학과 합격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 올해는 의대 정원이 다시 줄어들어 지난해와는 다른 입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년도와 동일 비교가 가능한 17개 의대 및 연세대·고려대 이공계 학과의 2024학년도 정시 합격 점수를 비교한 결과 전체 의대 중 14곳의 합격 점수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주요 의대 5곳 중 3곳이 점수 하락을 보였다. 가톨릭대는 99.20점으로 전년(99.33점)보다 0.13점 낮아졌고, 경희대는 98.50점으로 0.17점, 아주대는 98.33점으로 0.50점 각각 하락했다. 반면 고려대는 99.0점으로 전년과 동일했고, 연세대는 99.25점으로 오히려 0.25점 상승했다.
종로학원은 "의대의 경우 정시 합격 점수가 국·수·탐 평균 2등급까지 하락한 대학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고려대와 연세대 이공계 일반학과 합격 점수 역시 전년 대비 떨어졌다. 연세대는 19개 학과 중 13개 학과가, 고려대는 29개 학과 중 21개 학과에서 합격 점수 하락이 있었다. 종로학원은 "고려대와 연세대 이공계 학과 중에서는 수능 3등급 대까지 합격선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정부는 지난해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약 2000명 늘리며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대거 의대로 몰렸다. 이에 따라 연·고대를 비롯한 상위권 대학들의 합격선도 덩달아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2026학년도부터는 의대 정원이 다시 줄어들 예정으로, 올해 수험생들은 지난해 입시 결과를 그대로 참고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 인원이 줄어들고, 지역인재 전형 비율은 오히려 확대될 예정"이라며 "고3 학생 수도 지난해보다 약 4만 7000명 증가해 상위권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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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 같은 입시 변수는 중위권 이하 대학까지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입시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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