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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의 트렌드2025]디지털 네이티브 '잘파세대', AI 이렇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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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알파세대 아우르는 세대
생성형 AI를 일상에 적극 활용
AI와 감정 공유…친구같은 존재

[최지혜의 트렌드2025]디지털 네이티브 '잘파세대', AI 이렇게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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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Alpha)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한때 MZ(밀레니얼+Z)세대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밀레니얼세대가 직장, 결혼 등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테이지를 가지게 되면서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보다는 알파세대와 묶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Z세대가 알파세대와 묶이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데, 두 세대 모두 디지털 언어를 마치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점이다. 2024년 기준으로 생성형 AI 서비스를 경험해봤다는 비율은 33.3%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한다. AI가 일상으로 들어온 지금, 모바일 네이티브이자 미래 소비자로 주목받는 잘파세대는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우선 학습과 자기계발에서 AI를 활발하게 활용한다.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 소울 앱이 발표한 '2025년 Z세대 AI 참여 보고서'에 따르면 업무 또는 학습 루틴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95%로, 이 중 55.4%는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AI기반 학습플랫폼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는 2024년 2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다. 챗 GPT를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면접에도 AI의 도움을 받는다. AI에 'OO 기업의 O 연차 인사팀 직원'이라고 가정하고, 자기소개서에 기반해 질문할 것으로 요청하면 1:1모의면접이 가능하다. 비누랩스 인사이트가 대학 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을 통해 취업을 희망하는 3~4학년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 준비에 AI를 활용한다는 응답이 59.6%로 나타났다. AI를 이용하는 카테고리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는 응답이 77.9%(복수응답)로 가장 높았고, 면접 준비(35.2%), 직무지식 공부(29.2%) 등 순으로 이어졌다.


관계 및 감정을 공유하는 데도 AI는 유용하다. 유튜버 소요는 챗GPT를 탑재한 인형과 일상을 보내는 영상으로 화제가 되었다. 실제 영상 속에서는 인형이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웃음을 참기도 하며, 심지어 소요의 말에 감정을 실어 반응한다. 예를 들어 "이건 웃기지 않아?"라고 물으면, 인형은 "아냐…. 조금 웃겼어 ㅎㅎ"라며 진짜 친구처럼 대꾸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이상한 영상인 듯싶지만, AI라는 편견을 제외하고 보면 누군가와 관계를 쌓는 과정과 다르지 않다. AI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관계를 넘어 AI 챗봇과의 대화를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기도 한다. 불안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친구나 가족 혹은 상담가와 나눠야 할 이야기를 AI와 나눈다. 가볍게 AI에 사주풀이나 운세를 물어보는 경우도 있지만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원하기도 한다. SNS에서 챗 GPT를 유료결제하면 질 높은 정신 상담이 가능하다는 게시물이 큰 공감을 받기도 하고, 효과적인 상담을 위한 질문 프롬프트까지 공유된다.


놀이에도 AI는 필수다. 한때 SNS에서 열풍이었던 지브리 스타일을 기억할 것이다. 챗 GPT에서 실물 사진을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바꾸는 놀이였는데, SNS의 피드가 지브리로 가득 찰 정도였다. 최근 틱톡에서는 'AI필터 반려동물 버전 챌린지'가 유행이다. 우리 집 강아지나 고양이 얼굴을 AI필터에 입히면 갑자기 사람처럼 손발을 움직이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기괴하면서도 귀여운 움직임에 중독된다고 한다.


이처럼 AI가 일상속에 자리 잡게 되면서 기업들은 미래 세대를 위한 AI서비스 및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추세다. 일례로, 국내 이동통신사 모두 AI멘탈케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LG유플러스는 이미 AI기반 마음 관리 플랫폼 '답다(답장받는 다이어리)'를 출시한 바 있다. 헤이딜러는 아모레와 콜라보를 통해 '헤이아모레 내차조향소' 팝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방문객이 자판기에 차량번호와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차랑용 디퓨저가 나오는데, AI기술로 차종, 연식, 색상 등을 분석해 차량 분위기와 어울리는 향으로 디퓨저를 제공한 것이 특징이다. AI를 오프라인 팝업에 신선하게 활용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잘파세대에게 AI는 기술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 뭘 먹을지, 뭘 입을지, 데이트 장소는 어디가 좋을지 등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소소한 고민을 AI에 묻고 있다. 또 잘파세대에게 AI는 관심 있는 분야를 덕질하는 수단이 되며, 감정을 공유하고 고민을 터놓는 친구보다 더 친구 같은 존재다. 영화 HER의 '사만다'가 영화 속 상상이 아니라 현실에 등장하고 있다. 새로운 세대의 AI 활용법에 맞는 시장의 발 빠른 적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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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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