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권정생문학상, 이현 작가
장편동화 푸른 사자 와니니 수상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1937~2007) 선생의 귀천 18주기를 맞는 17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에 위치한 '권정생 동화 나라'에서 추모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아동문학 작가들과 출판 관계자, 일반 독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권 선생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며 묵념과 헌화를 올렸다.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추모식은 권 선생이 남긴 문학의 유산을 되새기고, 그 의미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추모식에서 김영동 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이사장은 "동화와 동시는 영혼을 깨우고 사람 사이의 사랑을 키우는 신비한 열매"라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을 선생님을 대신해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권정생 선생의 작품에는 어린이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연민이 담겨 있다"며 "18주기를 맞아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 도쿄의 고려박물관 관계자 5명도 참석해 한일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권정생 작품을 소개하고, 일본어판 『랑랑 별 때때롱』을 영전에 헌정했다.
이들은 "2022년부터 권정생 동화 읽기 모임을 운영 중이며, 이번 추모식을 통해 양국 간 문화적 이해와 연대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안동지역 산불 소식을 접하고 일본 내 자원봉사자들이 모금한 성금 100만원을 안동시에 전달하며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어 진행된 제16회 권정생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이현 작가의 장편 동화 『푸른 사자 와니니』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수여됐다.
권정생 문학상은 아동문학의 본질과 가치를 되새기고, 권정생 선생의 문학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매년 우수한 아동문학 작품을 발굴해 수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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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권정생 선생은 '몽실 언니','강아지 똥' 등 다수의 대표작을 통해 가난과 전쟁, 소외된 이웃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으로 한국 아동문학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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