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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비 더 오르겠네"… 건설·제강 가격 갈등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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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3년만에 철근 가격 인상…건설업계, 일방통보 강력 항의
건설 불황에 더해지는 자재 가격 인상, 원가 부담 가중
3년 전도 '가격 갈등'…불황에 반복되는 악순환

역대급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철근 가격 인상 고지를 둘러싸고 건설사와 제강업계 간 갈등이 또다시 확산 조짐을 보인다. 3년 만에 철근 기준가격을 인상 통보한 현대제철의 조치에 건설사들이 단체 항의에 나섰다.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건설업계와 "더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업계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아파트 공사비 더 오르겠네"… 건설·제강 가격 갈등 재점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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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제철은 철근 기준가격(SD400·10㎜ 기준)을 t당 89만2000원에서 91만8000원으로 인상 고시했다. 기준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이후 롯데건설 등 10여개 건설사 구매 담당 직원들이 19일 현대제철을 항의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가격은 장장 4개월 협상 끝에 극적 인하(2.45%)에 성공했지만 철근은 매번 고지 형태의 일방적 인상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레미콘 단가는 11차례 업계 간의 단체협상을 거쳐 지난 3월 ㎥당 기존 9만3700원에서 9만1400원으로 합의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봉형강 부문 적자가 누적되고 있으며, 낮은 가동률로 가격 정상화가 불가피했다"며 "기준 가격 고시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 절차일 뿐, 건설사들과 개별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현대제철의 기준가격 고시 자체가 시장가를 만드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에 "사실상 철근 가격 인상의 신호탄"이라고 해석한다. 국내 철근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와이케이스틸, 환영철강공업, 한국제강 등 7개 업체가 생산한다. 이 중 현대제철이 시장 점유율 약 30%로 1위다. 현대제철이 기준 가격을 올리면 나머지 제강업체가 줄줄이 따라가는 구조다. 철근은 레미콘, 시멘트와 함께 건설 현장에 핵심 자재로 꼽힌다. 가격 인상은 원가율(매출 대비 원가의 비율)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가격 갈등'의 원인은 건설업 불황에서 비롯됐다.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업의 공사 실적(기성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7% 감소한 약 27조120억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자재 감산 혹은 가격 인상→공사비 증가→미분양 증가→수요 감소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철근, 시멘트, 가구 등 후방산업도 줄줄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현대제철과 철근 '빅3'로 꼽히는 동국제강과 대한제강도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결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91.9%, 4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강업계는 "기존 가격으로는 더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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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사비 더 오르겠네"… 건설·제강 가격 갈등 재점화

두 업계 간의 갈등은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3년 전 기준가격 인상 고시 당시에도 30대 건설사의 구매 담당 직원들이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며 "일방적 가격 인상 철회"를 요구한 적이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많은 건설사가 지금도 3년 전과 똑같이 적자 구조에서 자재 부담을 안고 있다"며 "서로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이기에 상생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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