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홍준표 캠프 출신 이언주
"쌓이고 쌓여 정계 은퇴한 것"
洪 "尹 탈당해 김문수 지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붙잡기 위해 이른바 '특사단'이 떠난 것을 두고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보여주기식"이라고 평가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19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미국에 찾아간다고 해서 돌아오겠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선대위원장은 "홍 전 시장은 진영이 다르지만 밉지 않은 분"이라며 "재치와 유머, 그리고 국민 통합에 대한 정서를 갖고 계시고 보수지만 상당히 어떤 정의감 같은 게 있는 분"이라고 평했다. 그는 "지난번 대선에서 (홍 전 시장이) 국민 여론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그런데 결국 국민의힘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를 이르는 말)들을 비롯한 기득권 정치인들이 정치를 잘 모르고 자신들이 움직이기 좋은 윤석열을 데리고 와서 갑자기 대선 후보로 옹위하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검찰의 칼을 휘두르고 보수 궤멸에 앞장선 사람, 국정 경험도 없고 어떻게 보면 검찰이 정치의 사법화나 이런 걸 통해서 정치를 파괴하고 공포 정치를 할 수도 있는 사람을 뭐 때문에 데리고 와서 옹위하느냐, 이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며 "정치도 모르고 경험도 없으니까 세워놓고 휘두르기 좋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그 결과가 뭔가. 국가와 정치에 대해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고 결국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했던 거 아니냐(는 것)"이라며 "홍 전 시장이 그것이 쌓이고 쌓이고 결국 이번 대선에서마저도 그 면모를 봤기 때문에 미국으로 떠나고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가신 건데 쇼하듯이 미국에 찾아간다고 해서 돌아오겠냐"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홍 전 시장이 정계로 안 돌아올 거라고 보나'라고 묻자, 이 선대위원장은 "적어도 국민의힘으로 돌아가서 정치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앞서 홍 전 시장 지지자 모임인 '홍사모', '홍사랑', '국민통합찐홍' 등 단체 회원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이 선대위원장은 "제가 원조 민주 보수지 않냐"며 "예전에 홍 전 시장 공동선대위원장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쪽 지지층들과 캠프 관계자들이 이 후보를 지지하게끔 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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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홍 전 시장의 김문수 후보 캠프 합류를 설득하러 간 특사단 중 한 명인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홍 전 시장은 "윤 전 대통령이 탈당했기 때문에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특사단은 20일 2차로 홍 전 시장을 만나 김 후보 선대위 합류를 설득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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