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일 정동 일대서 정동야행 축제
"저마다의 이야기, 예술을 품고 있어"
"정동야행은 정동이 품어온 100년의 시간을 만나는 여행입니다. 100년의 가치를 걸으며 100년 뒤 미래를 함께 밝히는 자리입니다."
서울 중구의 대표 역사문화축제 정동야행이 올해 11회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영규 축제 총감독을 지난 14일 덕수궁 인근에서 만났다. 강 감독은 "정동야행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정동이 가진 깊은 역사와 감성을 시민과 함께 미래로 전하는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정동에는 근현대사의 굵직한 서사와 아름다운 공간이 살아 숨 쉰다. 덕수궁 돌담길, 정동제일교회,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각종 미술관과 박물관 등 35개 기관이 저마다의 이야기와 예술을 품고 있다"며 "이런 자산을 한데 모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며 공간의 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각 기관의 역사와 메시지를 '정동의 빛, 미래를 수놓다'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로 엮었다. 강 감독은 "100년 뒤 미래에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각 공간이 가진 이야기와 메시지가 바로 그 빛"이라며 "이 빛을 시민과 함께 발견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올해 정동야행에는 200여 명의 '야행지기' 자원활동가가 축제의 기획과 운영에 직접 참여한다. 강 감독은 "이들은 단순한 행사 보조가 아니라 정동의 주인으로서 공간의 가치를 시민에게 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족 단위의 참여가 많아 아이들에게는 추억과 배움, 어른들에게는 정동에 대한 애착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강 감독은 "정동은 덕수궁 돌담길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친근하게 느끼는 곳"이라며 "고궁이나 역사 공간이 주는 엄숙함과 달리, 정동은 시민들에게 정서적으로 가까운 동네"라고 말했다. "공간에 애정을 갖고 애착을 부여하기 시작하면, 그곳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특별한 '장소'가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동야행은 오는 23~24일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 일대에서 열린다. 고궁음악회, 역사문화체험, 거리공연, 아트마켓 등 '7야(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강 감독은 "정동야행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라며 "각 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과 전시,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천천히 음미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정동야행은 서울의 중심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특별한 경험"이라며 "매년 진행하는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매년 쌓이고 이어지는 문화의 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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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야행은 무료로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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