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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유세 맞나?"…썰렁했던 김문수 선거운동 완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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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9시 전남 완도 5일시장 오거리.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시기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은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붉은 상의를 입은 김 후보의 유세차량이 도착했지만, 현장을 찾은 시민은 단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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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만 덩그러니…이재명과 대조
행인들 "권력만 좇는 정치인 실망"

16일 오전 9시 전남 완도 5일시장 오거리.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된 시기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은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붉은 상의를 입은 김 후보의 유세차량이 도착했지만, 현장을 찾은 시민은 단 한 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시장 입구 한복판에 설치된 유세차량 앞은 텅 빈 채 차량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응원 음악만이 주변을 메울 뿐이었다.

"이게 유세 맞나?"…썰렁했던 김문수 선거운동 완도 현장 16일 전남 완도 5일시장 오거리 앞,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유세차량 앞에는 단 한 명의 주민도 보이지 않았다. 이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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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는 아르바이트생으로 추정되는 선거운동원 몇 명이 '응원송'에 맞춰 조심스레 율동을 선보였지만, 이내 자취를 감췄다. 이들은 대부분 검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외부 시선을 꺼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허용된 마이크를 통한 연설도 이뤄지지 않았다. 지지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들을 수 없었고, 상인들과 행인들은 멀찌감치서 팔짱을 낀 채 무관심하게 지켜보기만 했다.


한 주민은 "누가 유세하나 싶어 봤더니 김문수 후보 유세차량이더라"며 "김 후보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계엄령을 선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감싸는 모습을 보고 실망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보다 자기 권력만 생각하는 정치인의 유세에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또 다른 주민은 "광주·전남이라고 해서 이제 무작정 민주당만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시민에게 총을 겨누었던 계엄령을 정당화하고도 국민을 위한다고 말하는 정치인은 받아들일 수 없다. 국민과 지역을 진심으로 생각하는 인물을 선택하겠다"고 주장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며 박지원과 지지자들이 궂은 빗속에서도 열띤 모습이 펼쳐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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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가 끝난 뒤, 현장에는 홍보 현수막조차 없이 쓰레기만 덩그러니 남았고, 김 후보의 유세차량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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