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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tage]'죽음의 무도'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 "'죽음은 민주적' 생각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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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굉장히 민주적이다. 당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와 무관하게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모두에게 동등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담은 작품이다."


2013년 스페인 최고 권위의 국립 무용상(National Dance Award)을 최연소로 수상한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는 자신의 작품 '죽음의 무도: 내일은 물음이다'를 이렇게 설명했다.


GS아트센터가 오는 17~18일 모라우의 작품 '죽음의 무도'를 공연한다. GS아트센터는 기획공연 '예술가들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모라우를 선정, 그의 작품 3개를 선보인다. 앞서 '아파나도르'를 지난달 말 공연했고, '죽음의 무도'와 함께 '파시오나리아'를 16~18일 공연한다. 공연을 앞둔 두 작품 모두 모라우의 냉소적 시선이 담겼다.

[On Stage]'죽음의 무도'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 "'죽음은 민주적' 생각 담아" 스페인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가 14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이 안무한 작품 '파시오나리아'와 '죽음의 무도'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GS아트센터 (c)Sihoon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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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우는 '죽음의 무도'에서 마지막 날 모두 함께 죽음의 춤을 추는 상상을 펼쳐 보인다.


모라우는 14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창작자라면 누구나 죽음에 대해 얘기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비단 창작자뿐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음에 대해 궁금해할 것이다. 인간의 취약함을 유발하는 죽음에 대한 생각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말하고 싶었다."


모라우는 죽음과 사회의 관계를 설명하며 이민자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유럽의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죽음의 무도'에 출연하는 무용수는 다섯 명이며 무대는 GS아트센터 공간 전체다. 관객은 100명으로 제한되며 이들은 무용수들과 함께 GS아트센터 곳곳을 이동하며 공연의 일부가 된다.


모라우는 "밀라노의 박물관, 지로나의 성당, 마드리드의 미술관, 바르셀로나의 공연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했다"며 "매우 다른 공간, 즉 건축물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핵심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모라우는 죽음의 무도에서 무용수들이 추는 춤에 대해 "유럽 특히 스페인이나 독일에서 중세에 많이 췄던 춤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민속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춤"이라고 설명했다.


'파시오나리아'에 대해 모라우는 '감정의 부재'에 대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라고 했다. "파시오나리아를 제작할 때는 강박을 느낄 정도로 감정의 부재라는 주제에 집중을 하던 시기였다."


공연에서는 공간적 배경이 되는 행성의 이름이 파시오나리아다. 공연은 강요된 진보가 만들어낸 인간의 미래를 그려낸다. 상자를 든 배달원, 진공청소기를 든 남자 등 일상을 살아가는 8명의 무용수들이 등장하는데 감정 없이 정교한 로봇처럼 움직인다. 무용수들의 신체는 기묘하게 왜곡되고 관객은 이들이 감정을 가진 존재인지 의구심을 느끼게 된다.


간담회에서는 파시오나리아의 공연 영상을 짧게 볼 수 있었다. 무용수들은 얼핏 영화 '엑소시스트'의 유명한 계단 장면에서처럼 기괴한 느낌의 동작을 보여줬다.


"사람의 열정이나 감정을 찾아볼 수 없는 세상에 대해 늘 고민한다. 사람들이 감정이 없는 세계를 어떻게 대면하고 타개해 나갈 것이냐에 대한 고민을 계속 갖고 있다. 그런 세계는 서로 바라보지도 않고 개개인들이 다 고립돼 살아가는 세상일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날 개인주의가 점점 더 강해지면서 그러한 분위기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On Stage]'죽음의 무도'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 "'죽음은 민주적' 생각 담아"

기괴한 동작들은 모라우와 그가 설립한 '라 베로날 컴퍼니'의 무용수들이 오랫동안 연구한 신체언어 '코바'에 바탕을 둔다. 코바는 '단단한'이라는 뜻의 핀란드어다. 무용수들은 코바를 통해 감정이 억제된 신체, 로봇을 연상시키는 움직임과 긴장감 있는 동작을 보여준다.


모라우는 "코바는 감정이나 움직임 자체를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유기적이라기보다는 논리적으로 혹은 덜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는 방식을 띤다. 이를 통해서 아주 복잡한 움직임 혹은 기괴하고 아주 이상한 형태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무용수들이 얼마나 복잡할 수 있는 존재이며 또 기계화한 존재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방식이다. 그런 이상한 것들이 또 새로운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파시오나리아는 스페인어로 '열정의 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고통, 수난을 뜻하는 라틴어 어원을 지니고 있다. 공연의 배경음악으로 바흐의 '요한 수난 곡'과 '마태 수난곡'이 사용된다.


모라우는 현재 스페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안무가 겸 연출가이지만 정작 그는 무용을 배우지 않았다.


"무용수로서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서커스를 만들어볼 수도 있고 영화나 아니면 다양한 분야의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오페라 작업도 하고 있다. 무용을 배우지 않았기에 어딘가에 갇히는 것 없이 굉장히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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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라우는 내년 세계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 안무 데뷔를 앞두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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