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문물에서 문화로…'즐기는 엑스포'로 트렌드 변화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오사카엑스포 눈에 띄는 변화
과거엔 신문물 첫 공개하던 자리
최근엔 각국 문화 전시 트렌드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엑스포(만국박람회)'와 관련해,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12일 1면에 '포커스 온 엑스포'란 코너를 싣고 "본고장의 맥주로 건배"란 제하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관람객이 운집한 독일, 체코의 전시관 소식을 다뤘다. 이 기사에 따르면, 독일과 체코는 저녁 시간이 되면 자국의 국가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맥주를 큰 유리컵에 담아 제공했다. 저녁 식사 후 독일, 체코산 맥주로 이날 하루를 마무리하려던 관람객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문물에서 문화로…'즐기는 엑스포'로 트렌드 변화 일본 현지 유력지 중 하나인 마이니치 신문은 5월12일자 1면에 '포커스 온 엑스포'란 코너를 싣고 "본고장의 맥주로 건배"란 제하로 맥주를 마시기 위해 관람객이 운집한 독일, 체코의 전시관 소식을 다뤘다. 사진=김형민 기자
AD

마이니치 신문은 이 풍경을 "엑스포의 묘미"라고 했다. 엑스포를 바라보는 전 세계의 시각이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한 풍경이다. 엑스포는 여러 국가가 모여 신 문물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우리 산업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박람회였다.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최초의 행사에서도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건 철과 유리로 만든 수정궁, 증기기관차, 현미경, 미술품이었다. 하지만 이번 오사카엑스포 현장에선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 문물을 찾아보긴 어려웠다. 인도네시아관에선 커피를 나눠주고 춤과 노래 공연으로 흥을 돋웠고 벨기에,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의 전시관에선 옥상에 조성된 정원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전예약을 받은 관람객들만 입장할 수 있는 기업관 중에 단연 인기 있는 곳은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 '건담'을 앞세운 건담관이었다.


이번 오사카엑스포의 주제는 '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우리 삶의 미래 사회를 디자인해보기)'였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를 보호'하고,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일', '모든 사람의 참여로 사회를 건설하며 풍요롭게 하는 것'이란 소주제도 있었다. 하지만 이 주제에 따라 국가관을 조성한 국가는 일부에 불과하다. 박영환 오스카 엑스포 한국관 관장은 "과거의 엑스포들은 신문물을 처음으로 공개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확인하는 자리였지만, 최근 엑스포들은 정말 말 그대로 즐기는 축제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제에 맞춰 디스플레이, 수소에너지 등 우리 첨단기술을 내세운 전시를 했던 우리나라도 이런 트렌드 변화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03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열리는 엑스포에서도 철저히 주제에 맞춘 전시를 선보여야 하는지에 의문부호가 있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문화로 한다면 우리는 K-팝과 드라마들을 대거 활용하면 될 테지만, 그것이 과연 엑스포의 가치와 진정성에 비춰 옳은 일인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했다.


AD

문물에서 문화로…'즐기는 엑스포'로 트렌드 변화 이번 오사카엑스포에서 최고 인기관으로 자리매김한 '건담관'. 사진=김형민 기자

문물에서 문화로…'즐기는 엑스포'로 트렌드 변화 상징과도 같은 코끼리와 전통 가옥 형태로 만든 태국 전시관. 대부분의 나라들이 고유의 문화를 보여주는 형태로 국가관을 조성했다. 사진=김형민 기자

트렌드의 변화는 별개로, 오사카엑스포는 초기에 불거졌던 우려를 지우고 순항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다. 효과는 엑스포 현장보다 시내 상업시설 등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다카시마야 오사카점은 방문객 수가 엑스포 개막 즈음 10%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사카 시내에 있는 호텔인 리가플레이스는 5월 연휴 예약객 수와 객실 단가가 전년대비 30% 늘었다고 한다. 교통에서도, 간사이 국제선은 올해 여객 수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긴키일본철도는 엑스포 개막 후 주말 이용 승객 수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분위기를 타고 최근 일본 경제산업청은 오사카엑스포를 통해 약 29조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고 발표도 했다. 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운영하고 있는 코트라는 우리나라도 이번 엑스포를 통해 약 8조원의 경제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효과라 함은 엑스포에서 진행된 수출상담과 계약 건, 홍보 및 전시에 따라 전후로 늘어날 수출입 규모, 일본으로의 우리 기업들의 진출 활성화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오사카(일본)=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6.1114:00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송인수 "채용을 바꿔야 교육이 바뀐다"

    "출신 대학을 보고 채용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도 없다." 송인수 교육의봄 대표는 아시아경제의 인터뷰에서 "기업이 채용할 때 지원자의 능력보다 '출신학교'를 보고 뽑기 때문에 학벌 경쟁이 벌어지고, '학벌'을 얻기 위해 사교육비 폭증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2020년 창립한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교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벌 없는 채용'이 핵심이라고 보고, 기업의 채용 변화에 나

  • 25.06.1114:00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윤지관 "대학 특성화로 서열 구조 타파해야"

    "대학 특성화를 통해 지방 대학을 살려야 서울 중심 대학 서열 체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윤지관 대학문제연구소 소장은 아시아경제와 만나 "서울 중심의 대학 서열 구조는 교육을 넘어 저출산의 원인이 되는 한국 사회의 근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대학문제연구소는 대학 문제가 고등교육만이 아니라 인구, 사회불평등구조, 국민복지, 지역균형발전 문제 등 국가 의제와 맞닿아 있다는 인식 아래 해법을 연구해

  • 25.06.1114:00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남궁지영 "정권 변해도 교육 정책은 백년가야"

    수능 응시자 3명 중 1명은 N수생인 시대다. N수생 증가는 수능 대비를 위한 사교육 증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른 교육 불평등 확대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는 점에서 개선되어야 할 대표적인 교육 문제로 꼽힌다. 최근 N수생 실태를 조사한 남궁지영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잦은 입시 정책 변화를 최소화하는 것이야말로 교육 개혁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남궁 연구위원은 "2019년 조국

  • 25.06.1015:00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벤 넬슨 "입시, 대학 자체 기준으로 뽑아야"

    "한국의 대학 입시 제도 개혁을 위해서는 모든 대학이 '하나의 시험'으로 인재를 선발할 게 아니라, 각 대학이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벤 넬슨(Ben Nelson) 미네르바 대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시아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대학별로 자체적인 입학 기준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넬슨 설립자는 대학의 인재 선발 확대가 수험생(학생)들이 자신에게 적합

  • 25.06.1015:00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국가교육委 역할과 권한 강화해야"

    양오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전북대 총장)은 '입시 지옥'으로 대변되는 한국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의적인 토론형 교육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아시아 경제 인터뷰에서 "초등학교 교육부터 대학 교육까지 지식 전달식(주입식)으로 교육이 이뤄지는 것이 문제"라고 짚으면서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교육보다는 암기,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 아직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 25.06.1506:00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결별과 화해 반복하는 트럼프와 머스크, 재결합하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관계가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취임 초기 '브로맨스'로 불릴 정도로 가까웠던 두 사람은 극심한 갈등을 거쳐 최근 다시 화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들의 관계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산업계 전반에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는 2024년 대선 당시 절정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원하며 선거 승리에

  • 25.06.1408:00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가 가로막은 하버드 유학…美 대학 전역으로 퍼지나

    트럼프 행정부가 하버드대학교를 겨냥한 전방위적 압박에 나서면서 전 세계 유학생들 사이에 큰 혼란이 일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 공산당과의 연계를 문제 삼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버드대의 진보적 성향과 반유대주의 시위에 대한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몇 주간 세 차례에 걸쳐 하버드 대학교 유학생 등록을 막고 비자 발급을 취소하려 했지만, 매번 미국 연방법원의 제동에 부딪혔다. 하

  • 25.06.1109:50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국민의힘 한심, 다투는 것도 한가로워"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부 교수가 아시아경제 시사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의 첫인사는 무난했다. 문재인 정부 첫인사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충무로 아시아경제 스튜디오에서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 교수는 "당장은 경제가 급하지만, 이 대통령이 국가의 장기 발전과 관련한 인프라를 깔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입법권이 사법권을 침해하는 듯한 모양새를 연

  • 25.06.0707:30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美 월가 새 경제용어, '타코'에 트럼프가 격분한 이유

    최근 미국 월가에서 '타코(TACO)'라는 신조어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멕시코 음식 타코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을 비판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장에서 이 용어를 사용한 기자에게 "무례하다"며 강하게 반발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월가의 신조어 타코는 'Trump Always Chicken

  • 25.06.0517:15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②박명호 교수 "이 대통령 과반 못 넘은 것 항상 유의해야"[AK라디오]

    5일 오전 9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에 출연한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은 기회와 위기 요인을 동시에 갖고 있다"며 "단기보다는 중장기를 준비하는 리더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보수의 키맨은 이준석·한동훈이 될 것"이라면서 "총선이 많이 남아 있어 국민의힘의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승부는 이미 결정된 선거였다. 기본적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