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6G 저궤도위성통신 개발을 총괄한다.
ETRI는 정부가 주도하는 국제표준화단체 3GPP의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개발사업(이하 개발사업)' 총괄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ETRI에 따르면 개발사업은 2030년까지 저궤도 통신위성 2기와 지상국, 단말국으로 구성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사업으로 위성과 지상 간, 위성과 위성 간 통신 기능을 수행하는 통신위성과 지상 시스템을 구축해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망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주항공청은 개발사업 세부 3개 과제를 주관할 연구개발 기관을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에 따라 ETRI는 앞으로 세부1 과제를 포함해 총괄을 담당하게 된다.
ETRI는 개발사업의 총괄 주관 연구기관으로서 연구기관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규모 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총괄 책임은 ETRI의 이문식 위성통신연구본부장이 맡는다.
세부1 과제는 ETRI 주관으로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쎄트렉아이 등이 참여해 '3GPP 6G 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탑재체 및 지상국 핵심기술 개발'을 책임지는 것으로 수행한다.
세부2 과제는 쏠리드가 주관해 단말국을 개발하고, 세부3 과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주관해 위성 본체와 체계종합을 개발한다.
KT, KT SA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사는 총괄 과제에 참여해 시스템 개발 초기부터 요구사항을 반영한다. 또 향후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된다.
ETRI는 개발사업으로 ▲재생형 중계기 핵심기술 ▲탑재체 디지털 신호처리 기술 ▲위성 간 링크 기술 ▲고효율 위상배열 안테나 기술 등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국제표준화단체 3GPP의 6G NTN 표준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지상과 공중 통신을 아우르는 초공간 통신 시대의 초석을 마련하는 데 집중한다.
현재 글로벌 시장은 스페이스X사가 주도하고, 유텔샛원웹과 아마존 등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들은 모두 독자 기술 기반으로 운영돼 서비스 간 호환성이 낮고 단말기 종속에 한계를 보인다.
반면 ETRI가 국제표준 기술을 적용해 개발하는 6G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은 스마트폰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단말기 모델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성과 범용성을 높이는 데 방점을 둔다.
ETRI는 개발사업이 향후 국내 위성통신 분야의 기술 자립과 글로벌 시장 기출 기반 마련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또 국내 참여 기업의 우주검증이력(헤리티지) 확보를 지원해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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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승찬 ETRI 원장은 "개발사업으로 세계 최초의 6G 국제표준 기반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검증을 가능케 해 향후 국내 기술이 글로벌 통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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