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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 생존자' 103세 할머니, 훈장 받기로 한 날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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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반대 운동에 매진
"모두 같은 인간…인간 답게 살라" 강조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아 100세가 넘도록 인종주의 반대 운동 등을 펼쳤던 마르고트 프리틀렌더(103)가 별세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103세 할머니, 훈장 받기로 한 날 별세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아 인종주의 반대 운동 등을 펼쳤던 마르고트 프리틀렌더가 지난해 102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 독일판의 표지를 장식했다. 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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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은 프리틀렌더의 이름을 딴 재단이 이날 오전 프리틀렌더가 별세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은 독일의 2차대전 종전 기념일(5월 8일) 하루 뒤인데다 고인이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으로부터 대공로십자장을 받기로 돼 있던 날이어서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행사는 열리지 못했지만, 훈장은 수여된 것으로 인정됐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그는 젊은 시절 독일인들이 저지른 모든 만행에도 불구하고 독일에 '화해'라는 선물을 줬다"며 "우리는 이 선물에 대해 아무리 감사해도 충분하지 않다"라고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프리틀렌더는 1921년 11월 5일 독일 베를린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이들 가족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브라질·중국 등으로 이민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프리틀렌더는 부모와 남동생이 모두 나치에 끌려간 뒤 유대인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코를 교정하고 숨어 살았다.


이런 노력에도 그는 1944년 봄 나치에 붙잡혀 현재 체코 땅인 테레지엔슈타트 강제수용소에 수감됐다. 길거리에서 프리틀렌터를 체포한 이들은 은신한 유대인을 색출하기 위해 고용한 유대인이었다. 훗날 프리틀렌더는 "동족인 유대인들이 나와 다른 많은 유대인을 배신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다행히 1945년 종전과 함께 풀려난 프리틀렌더는 수용소에서 만난 아돌프 프리틀렌더와 결혼했다. 이듬해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으며, 수선사와 여행사 직원 등으로 일하면서도 수용소 경험을 기록한 책을 쓰고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그는 88세 때인 2010년에야 다시 독일로 이주했다. 그는 여기에서 나치 잔혹사를 알리고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운동에 매진했다. 프리틀렌더는 "우리는 모두 같다"며 "기독교인, 무슬림, 유대인의 피는 없다. 오직 사람의 피만 있다. 인간으로 살라"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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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틀렌더는 나치에 끌려가기 전엔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고 전해졌다. 지난해 그는 102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패션잡지 '보그' 독일판에 표지 모델이 되기도 했다. 그는 보그 인터뷰에서도 "인간으로, 이성적으로 살라"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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