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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넘은 '로빈후드 나무' 벌목한 남성의 최후…"역사적 유산 3분만에 끝장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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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의적 로빈후드'에 등장해 영국에서 '로빈 후드 나무'로 불렸던 명물 나무를 무단으로 벤 30대 남성 2명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

AP통신과 일간 더타임스 등은 9일 잉글랜드 뉴캐슬 형사법원의 배심원단이 대니얼 그레이엄과 애덤 커러더스의 시카모어 갭 나무 및 하드리아누스 방벽 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배심원단은 그레이엄과 커러더스가 공모해 나무를 베고 방벽 일부를 훼손해 각각 62만2191파운드, 1144파운드 상당의 손해를 일으킨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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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단, 30대 남성 2명에 유죄 평결
지역 랜드마크 명물 나무 무단 벌목
“생각 없는 폭력 행위…자백할 용기도 없어”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 '의적 로빈후드'(1991)에 등장해 영국에서 '로빈 후드 나무'로 불렸던 명물 나무를 무단으로 벤 30대 남성 2명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


AP통신과 일간 더타임스 등은 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뉴캐슬 형사법원의 배심원단이 대니얼 그레이엄(39)과 애덤 커러더스(32)의 시카모어 갭 나무 및 하드리아누스 방벽 훼손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배심원단은 그레이엄과 커러더스가 공모해 나무를 베고 방벽 일부를 훼손해 각각 62만2191파운드(약 11억6000만원), 1144파운드(약 210만원) 상당의 손해를 일으킨 혐의를 유죄로 판단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7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형사상 손괴죄의 최고 형량은 징역 10년형이다.


수명 200년가량으로 추정된 이 시카모어 갭 나무는 잉글랜드 북부 노섬벌랜드에 있는 것으로 과거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로마를 통치한 기원후 122년 로마제국 북단 방어를 위해 세운 방벽 옆에 있다. 이 방벽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이 나무는 방벽을 따라 두 언덕 사이에 서 있는 그림 같은 풍경으로 사랑을 받았다. 2016년에는 영국 숲 보호단체 '우드랜드 트러스트'가 주최한 대회에서 '올해의 나무'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년 넘은 '로빈후드 나무' 벌목한 남성의 최후…"역사적 유산 3분만에 끝장내" 2023년 9월 시카모어 갭 나무가 절단돼 하드리아누스 방벽 위로 넘어간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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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91년 케빈 코스트너와 모건 프리먼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로빈 후드'에 등장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이 나무는 2023년 9월 하룻밤 새 완전히 절단돼 성벽 위로 넘어간 채로 발견됐다. 이 사건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고, 많은 사람이 모인 가운데 촛불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친구 사이였던 그레이엄과 커러더스는 같은 해 10월 체포돼 지난해 5월 기소됐다. 소규모 공사업체를 운영하는 그레이엄은 기계공인 커러더스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고, 커러더스는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이들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와 영상 등 범행을 가리키는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


이들의 구체적인 범행 과정과 동기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리처드 라이트 검사는 최종 변론에서 피고인들이 "좀 웃기는 일로 생각 없는 폭력행위를 저질렀지만, 대중이 공분하고 있음을 깨달았을 때는 자백할 용기조차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평결 이후 낸 성명에서 "1세기 넘게 시카모어 갭은 상징적인 자연 명소로 방문객들에게 큰 기쁨을 안겼다"며 "이들은 3분도 채 되지 않는 시간에 고의적이고 무분별한 파괴 행위로 역사적인 유산을 끝장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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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영국 문화유산 관리단체 내셔널 트러스트는 나무 잔해와 씨앗을 옮겨 심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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