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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상주 홍익대 총장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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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의 정신은 우리 핏속에 녹아있는 화두이다.

학생들은 디자인과 공학의 융합적 지식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예술적 감성과 공학적 사고를 겸비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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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적 사고에 예술적 감성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 전공
아트&디자인밸리에 기업 유치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弘益)의 정신은 우리 핏속에 녹아있는 화두이다. 예술과 공학을 앞세운 홍익대학교는 세상의 이로움과 실용의 융합을 꿈꾼다. 인공지능(AI) 시대, 40년 공학도 박상주 홍익대 총장이 그 꿈을 선도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문헌관 총장실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공학적 사고에 예술적 감성을 입히겠다"고 했다. 질문에 답변은 거침이 없었고, 중저음 톤 목소리가 인터뷰 내내 귓가를 맴돌았다. 다음은 박 총장과 일문일답.


[인터뷰]박상주 홍익대 총장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미래 먹거리" 박상주 홍익대학교 총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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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감성과 공학적 사고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홍익대는 미대가 강세인데, 공학과 융합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분야가 산업디자인이다. 이 전공에서는 '디자이니어'(디자이너+엔지니어)를 양성해 감성과 기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고품질 제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 전공 학생들은 최근 세계적으로도 성과를 거뒀다. 이 전공 소속 '포와이팀(POY)'의 학생들이 개발한 '골든 캡슐'은 무동력 링거인데, 풍선에 든 바람량을 조절해 수액 양을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골든 캡슐' 프로젝트는 UAE 두바이에서 개최된 Prototypes for Humanity 공모전에서 전 세계 유수 대학 학생들과의 경쟁 끝에 5위 안에 들었고, 'Health, Relief and Safety' 부문에서 수상했다. '2023 공학페스티벌'에서 국무총리상,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에서 한국팀 최초로 최종 우승하기도 했다.


-홍익대는 '산업과 예술의 만남'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실제 교육과정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나.

▲산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산학일체형 유연 학사제도를 바탕으로 PBL(문제중심학습) 1+1 교과목과 미세전공 과정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디자인과 공학의 융합적 지식을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체계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예술적 감성과 공학적 사고를 겸비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전공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특성화학과로 지정돼 집중 지원받고 있다. 산학협력 기업을 유치하고, 미술대학과 공과대학의 관련 전공을 연계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산업과 예술의 융합을 실현하려 한다.


-산학협력 역량 강화를 발전목표로 삼고 있는데 구체적인 전략은.

▲'H·art+Tech 콘텐츠 융합 산학생태계 구축'을 비전으로 삼고, 예술과 기술의 창의적 융합을 통해 미래 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전자, 기계, 화공, 건설 등 전통적인 공학 분야에 예술적 감성과 디자인적 사고를 접목해 기술이 단순한 기능적 도구를 넘어 심미성과 문화적 의미를 갖춘 형태로 진화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기술 사용자에게는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사용자 중심의 혁신을 실현해 가는 것이 홍익대학교가 지향하는 핵심 가치이자 실천 전략이다.


-최근 산학협력 사례 중 구체적 성과를 설명해 달라.

▲독일 아헨공과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운영 중인 글로벌 디자인-공학 융합 교육과정으로 국제적 수준의 산학협력 교육모델을 구축했다. 아우디의 후원을 바탕으로 배출된 인재들이 제임슨 다이슨 어워드 등 국제 공모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과 도시 디자인을 융합한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승오 교수가 연구책임자로 참여하고 있는 '지능형 정보기술 기반 고정밀 도시홍수 해석 및 예측 기술개발' 과제는 기후 위기 대응과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공공안전과 도시 회복탄력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트&디자인밸리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아트&디자인밸리에 산학협력 기업을 유치해 산학연 기반의 교육·연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턴 장학금을 받으며 아트&디자인밸리 내에서 인턴십 기회를 가진다. 기아자동차의 DEX(Design-Experience) 연구소는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모빌리티 인테리어 컴포넌트 디자인을 중심으로 기아 연구소 실무자들이 팀티칭 방식으로 창업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정식 개소 이후에는 현업 전문가들의 멘토링과 기업 실무에 준하는 체험형 교육이 예정돼 있다. 운송디자인과 퍼스널 모빌리티 디자인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세실업의 Next Design Lab에서는 김익환 부회장을 비롯한 실무진이 겸임교수로 참여한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패션 산업 전반에 대한 강의를 맡고, 매주 브랜드별 산업 전문가들의 트렌드 중심의 특강을 통해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뷰]박상주 홍익대 총장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미래 먹거리" 박상주 홍익대학교 총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교육과 연구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교육 공간과 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해왔는데.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과 첨단 연구를 위해 '혁신성장캠퍼스' 건립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성장캠퍼스는 서울시의 혁신성장계획과 연계해 산학협력 강화, 미래 인재 양성, 지역사회 기여라는 세 가지 핵심 목표 아래 조성된다. R&D 센터, 창업지원센터, 산학연 협업공간을 구축해 연구개발과 창업이 자유롭게 이루어지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MIT 미디어랩과 프랑스 Station F를 벤치마킹해 다학제 융합 연구 환경과 스타트업 인큐베이션 시스템을 갖춘 'Technology & Culture Plaza'를 조성할 것이다. 산업체와 공동으로 실전형 R&D 및 OJT 교육을 운영함으로써 특허 개발과 기술 이전을 촉진할 예정이다.


-네곳의 캠퍼스 활용 방안은.

▲서울 상수동, 대학로, 세종, 화성 등 각 캠퍼스를 중심으로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실현하려 한다. 특히 세종캠퍼스는 디지털 헬스, 디지털 콘텐츠, 미래 모빌리티, 영상미디어 등 미래 산업에 특화된 교육·연구 허브로, RISE 사업을 기반으로 지자체·산업체·연구기관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화성캠퍼스도 현대기아차, LG, 삼성 등 인근 대기업과의 산학연 협동 연구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인공지능, 드론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의 실증 연구 거점으로 조성되고 있다. 서울 상수동 캠퍼스는 예술과 기술이 융합하는 홍대 지역의 문화적 역동성과, 공덕·여의도·상암 DMC 등 인접 산업권과의 연계를 통해 창의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대학로 캠퍼스는 공연예술에 특화된 교육과 창작 기반을 바탕으로, 예술인력 양성과 지역 공연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인터뷰]박상주 홍익대 총장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 미래 먹거리" 박상주 홍익대학교 총장이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인공지능 시대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 100대 대학'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있는데.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창의성이다. AI는 도구일 뿐 그 자체로 창의성을 가지는 사람이 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이라는 비전 아래, 예술과 기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교육으로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예술과 디자인 분야는 최근 QS 세계대학평가 Art & Design 분야에서 44위에 오른 것을 계기로,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한 단계별 발전 전략을 수립 중이다. 전통적인 예술 기법을 계승하면서도, AI와 디지털 기술을 창의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공학 분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건축공간예술', '빅데이터비즈니스', '디자인엔지니어링', '미래모빌리티', '헬스케어서비스' 등 총 13개의 융합 전공을 개설·운영하고 있다.


-임기 동안 꼭 이루고 싶은 목표 한 가지가 있다면.

▲미래형 대학의 청사진을 현실로 구체화하는 것이다. 홍익대가 전통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디지털과 융합의 시대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의 구조를 개선하겠다. 교육, 연구, 산학협력이 분절되지 않고 하나의 목표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인재 양성 사업이나 연구소와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더 나은 미래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단순한 '변화'를 넘어선 '진화'의 길을 가겠다.


대담=이명진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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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이은서 기자


박상주 총장은 누구
박상주 홍익대학교 총장(63)은 예술가 집안에서 '돌출'한 공학도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방향타를 잡은 홍익대가 예술과 공학의 융합을 미래 성장 전략으로 삼은 이유를 설명하는 듯했다. 그는 1984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 1986년 서울대 전자공학과 석사를 졸업한 뒤 1992년 스탠퍼드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실리콘 밸리에 있는 글로벌 기업 필립스 반도체 연구소 개발팀에서 3년 가까이 일했다. 1995년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 부임한 뒤로 산학협력단 단장, 교무처 처장, 공과대학 학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 9월 총장에 선임됐다.
박 총장이 만들어가고 있는 홍익대의 비전은 '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대학이다. 박 총장은 취임사에서 "예술과 첨단 기술의 결합체인 '아트앤테크' 교육과 연구의 모범이 되고, 산학협력을 통해 그 성과를 확산하며, 창의 융합 교육의 산실(産室)로서 위상을 드높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또 "AI 시대의 핵심 역량인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분석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융합적 사고를 촉진하는 교육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2025년 홍익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글로벌 100대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은서 기자 lib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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