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협상서 반중 언론사주, 인권 문제 제기"

반과일보 창간한 지미 라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 기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홍콩 반중(反中) 인사 지미 라이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미 라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협상의 일부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진행자인 휴 휴잇이 이전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를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이와 관련해 진전이 있는지 묻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계획 등은 추가로 설명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라이의 처우 문제를 거론한 것은 미·중 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반감을 살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 반중매체인 빈과일보의 사주다. 1995년 라이가 창간한 반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적극적으로 보도했으나 당국의 압박에 못 이겨 2021년 자진 폐간했다.

라이는 2020년 12월 국가보안법 위반 및 불법집회 주도, 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속 됐다. 국가보안법 혐의 재판은 외국인 변호사 선임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된 끝에 2023년 12월 시작됐다. 70대인 라이는 중국이 제정한 국가보안법에 따라 종신형을 선고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중국 허리펑 부총리는 오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관세 문제 등 양국 간 무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