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반 이재명 빅텐트' 참여…영광 청년들 뿔났다

영광청년일동 성명 통해 '유감의 뜻' 밝혀
'대선후보 교체론' 등 분열 조장 말라 강조
민주 진영 혼란…기회주의 정치 중단 촉구

‘영광청년 일동’이 8일 오전 11시 영광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최근 정치 행보를 비판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독자제공

'반 이재명 빅텐트' 참여 가능성을 시사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전남 영광군 청년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영광군은 이 전 총리의 고향이다.

지역서 활동하는 청년들의 모임인 '영광청년일동'은 8일 성명을 내고 '혼란만 가중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금의 정치 행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현 시국에 당신이 해야 할 말이 '민주당 교체'입니까, 아니면 '정권 심판'입니까"라고 물은 뒤 "윤석열 정권의 퇴행과 검찰 독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야권의 중심에 있어야 할 인물이 오히려 내부를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총리) 대선후보 교체론,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공개 비난은 분열을 조장하는 발언에 불과하다"며 "자신이 몸담았던 당에 대한 최소한의 도의를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6일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한덕수 후보와 오찬 회동을 하는 등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황교안 무소속 예비후보 등과 연합한 '반이재명 빅텐트' 참여 가능성이 정치권 등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광청년일동은 "이 전 총리는 민주당과 호남 정치의 단결을 해치는 분열적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윤석열 정권에 맞설 야권 정치인의 책무를 되새기고 행동하라"며 "고향과 민주 진영을 혼란에 빠뜨리는 기회주의 정치를 멈추라"고 강조했다.

또 "정치적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공동체 기반과 정신을 훼손한다면 청년들은 침묵하지 않겠다"며 "이낙연 전 총리가 시대와 고향의 요구에 걸맞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 총리는 전남 영광군 출신으로 전라남도지사를 비롯해 제45대 국무총리(문재인 정부), 5선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새로운 미래 대표 등을 역임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