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전주 태생 한덕수? 고향 서울로 옮긴 사람 아니냐"…굳건한 '민주 텃밭'

시계아이콘01분 0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7일 오후 방문한 전주 남부시장·신중앙시장
한덕수 고향이지만…"출세 위해 호남 내세워"
李 사법 리스크 우려에도 "계엄 심판 필요"

"한덕수? 호남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다 호남 사람이 아니여. 표 얻으려고 그러는 것 같어."


[르포]"전주 태생 한덕수? 고향 서울로 옮긴 사람 아니냐"…굳건한 '민주 텃밭' 7일 오후 찾은 전주 남부시장. 연휴가 지난 시장은 한산한 모습이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AD

7일 오후 전북 전주 신중앙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50년째 운영하는 김모씨(75·남)는 '대선주자 한덕수'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전주 태생이다. 최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는 발언으로 정치권 안팎의 화제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전주 쪽 민심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김씨는 손님에게 거스름돈을 주고 돌아온 뒤 "전주 사람이라고 하지만 서울로 고향을 옮겼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주 남부시장에서 만난 노모씨(69·남·무직)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한 전 총리에 대해 "정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본적을 강조하거나 숨겨왔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택시 기사 길모씨(67·남)는 '한 전 총리의 고향이 전주다'는 말에 "거짓말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길씨는 "계엄을 막지 못한 점을 사죄하며 사퇴해야지 후보로 나서면 안 된다"며 "출세하려고 호남을 내세우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르포]"전주 태생 한덕수? 고향 서울로 옮긴 사람 아니냐"…굳건한 '민주 텃밭'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인 전주는 호남 출신을 내세운 한 전 총리 등장에도 표심이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남부시장·신중앙시장 등 전주에서 만난 10명의 상인 및 지역민 중 민주당이 아닌 당을 지지한다는 시민은 단 한 명뿐이었다.


제20대 대선에서도 전주 완산구와 전주 덕진구에서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각각 82.17%와 82.0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경쟁 후보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각각 15.30%, 15.26% 득표율을 보였다.


한 전 총리가 보수 진영 대선 후보로 출마하게 된다면 고향에서는 최소한 20%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는 것을 기대하겠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 후보와 관련해 비판의 견해도 없지는 않지만 12·3 비상계엄에 관한 거부감이 폭넓게 자리하고 있다는 게 변수다. 남부시장에서 옷집을 운영하는 김모씨(62·여)는 "(이 후보는) 사법 리스크가 있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고 말을 아꼈다. 신중앙시장 상인 권모씨(68·남)는 "전직 민주당 출신 대통령과 비교해 이 후보가 카리스마나 아우라가 뛰어나진 않다"고 했다. 다만 권씨는 계엄 세력 심판을 위해 표심을 행사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AD

전주의 청년층도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는 입장이 강했다. 전북대 인근에서 만난 김모씨(26·남)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하지만 대선에서는 이 후보를 지지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최모씨(23·여)는 "하나의 정권이 계속되는 것보다 대립 구도가 만들어져야 경제적·사회적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주=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