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산 의약품 관세 부과 우려로 한국 제약·바이오 섹터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향후 변동세 장세 속 주목해야 할 '선호주'로 휴젤, 코오롱티슈진, 에이비엘바이오 등을 꼽았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제약·바이오, 미국 정책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확대' 보고서에서 "KRX 헬스케어 섹터 지수는 최근 5일 0.7% 하락했으며 주요 기술 특례 상장사들의 주가도 3.9% 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위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수출 대형주의 주가는 1분기 대비 달러 약세, 미국 의약품 관세 부과 우려로 하락 중"이라며 "5월 중순경 발표될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정책 세부 사항에 따라 주가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2주 내 의약품 관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미국 약가 인하 및 의료비 지출 감소, 의약품 미국 생산 장려, 독립적인 규제기관 지향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제약사들 역시 매출 및 이익 감소, 신약 개발비용 증가 우려에 휩싸인 상태다. 위 연구원은 "(미국에서도) 세제 혜택 대비 약가 인하와 수입 의약품 관세 부과 우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더 크다"면서 "당분간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서는 신약 개발 난이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로 바이오텍의 주가 역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위 연구원은 신약 승인 절차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 온 비나이 프라사드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 생물의약품 평가 및 연구센터(CBER) 국장으로 임명된 사실을 언급하며 "국내 주요 바이오텍과 빅파마간의 기술 실사 기간이 길어질 수 있고, 기술 수출 요건도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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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위 연구원은 "관세 우려로 하락한 대형주 중 휴젤을 선호한다"며 "외신 보도대로 아일랜드에서 수입하는 의약품에 대한 세율이 더 높을 경우 보톡스(아일랜드에서 생산) 대비 레티보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바이오텍 중에서는 코오롱티슈진과 에이비엘바이오를 선호한다"며 "신약 개발 난이도는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 CDC가 중점 관리하는 노화 관련 질환인 관절염과 알츠하이머에 대한 핵심 신약 및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약 승인 및 기술 수출 가시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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