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처리비용 73% 절감
수은 의료기기 155점 거점 수거
경기 성남시가 수은 함유 의료기기 거점 수거를 통해 시민 건강 보호에 앞장서고 나섰다.
성남시는 8일 지역 내 의료기관과 보건소 등 64개소에서 수거한 수은 혈압계, 체온계, 척추 측만계 등 의료기기 155점(총 158㎏)을 일괄 폐기하고 기존 대비 73%에 해당하는 67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수은은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금속으로, 미나마타병 등 중독 사례를 통해 그 위험성이 국제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2020년 발효된 '미나마타 협약'과 2022년 7월 시행된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에 따라, 국내에서는 수은 함유 의료기기의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성남시는 이러한 유해 물질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의료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거점 수거' 방식을 도입했다.
의료기관이 수은 의료기기를 자체 포장해 지정 장소인 태평동 폐기물종합처리장에 반입하면, 시가 이를 일괄 수거해 전문 처리업체에 위탁 폐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개별 의료기관이 복잡한 행정 절차를 거쳐 직접 처리해야 했다. 총 9136만원이 들었으나, 이번에는 2436만원으로 줄어들며 큰 폭의 절감 효과를 거뒀다.
성남시는 성남시의사회를 공동운영기구로 지정해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역 내 협조 체계를 강화해 수거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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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관계자는 "수은은 소량으로도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사전 예방과 신속한 폐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시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유해 폐기물에 대한 관리·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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