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정영선 조경 전시 이탈리아서 선봬
해외 순회전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7월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지난해 최초로 선보인 조경 전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의 해외 순회전인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정영선과 협업자들'이 이탈리아 베니스 산마르코아트센터(SMAC)에서오는 7월1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산마르코아트센터의 개관 특별전으로 한국-이탈리아 상호문화교류의해(2024-2025)를 기념해 산마르코아트센터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전시가 개최되는 산마르코아트센터는 16세기 베니스 행정관청으로 사용되던 프로쿠라티에(Procuratie)를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가 리노베이션한 유서 깊은 공간이다.
전시는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목했던 정영선(1941~)의 작업 세계를 중심으로 한국 고유의 정원과 경관 철학, 한국 근현대사와 맥을 같이 하는 조경의 역사를 이탈리아에 최초로 소개한다. 건축계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의 2023년도 수상자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본 전시의 협업자로 참여한다.
정영선 조경가의 '경춘선숲길'(2015~2017), '여의도샛강생태공원'(1997, 2008), '선유도공원'(2001) 등 대표작 24개의 도면, 모형, 사진, 영상 등 300여 점의 기록자료를 선보인다. 또한 그 과정과 풍경을 담은 기린 그림(정다운, 김종신)의 영상 및 사진작가 김용관, 양해남, 정지현, 신경섭 등의 사진을 소개한다.
전시는 공공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민간 기업이 의뢰한 정원과 리조트, 기념비적인 조경, 생태공원, 한국 고유의 정원 문화 등 작업의 성격에 따라 7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각각의 주제를 담은 7개의 방은 한국 전통 목조건축 루(樓)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되어 전시를 관람하는 행위를 한국 전통 누각에 올라 풍광을 살펴보는 경험으로 승화시켰다.
아울러 지난해 서울관 전시에서 진행했던 참여형 교육프로그램도 산마르코아트센터에서 관람객을 맞이한다. 정원을 직접 디자인해보고 계절별 식물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정원의 시간들', 한국 자생식물에 대해 익히는 '숨 쉬는 이름들', 명상 프로그램 '마음의 시간, 자연의 시간'을 체험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제19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개막에 맞춰 개최되는 이번 전시가 "자연에 내재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한국의 정원과 경관 철학의 독창성을 세계인들에게 선보이고, 정영선과 협업자들이 가꿔 온 우리 땅의 절경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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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된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는 약 28만 명의 관람객을 기록했으며, 전시 디자인은 국내 박물관·미술관 중 최초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4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최고상(Best of the Best)을 받았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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