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보수 단일화 불가' 입장 고수
"시간은 이준석 편…미래세대 기반"
일각, 막판 후보 단일화 나설 수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보수 대선후보 단일화 협상의 '키맨'으로 떠올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예비후보인 한덕수 전 국무총리 단일화 문제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이른바 '범보수 빅텐트'는 이 후보 선택에 따라 밑그림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 후보가 대선을 완주할지, 막판 빅텐트 구성에 합류할지 여부에 따라 대선 판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여전히 '범보수 단일화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빅텐트 구성을 위해 김문수·한덕수 후보와 논의해야 한다는 보수진영 일각의 목소리에 "두 분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자신의 이름이 단일화 명단에 오르는 것을 두고 '2차 가해'라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의 대선 완주 시사는 2025년 이후 대선까지 바라보면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다. 실제 이 후보는 매일 대선 공약을 내놓으며 독자 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에도 노벨상, 필즈상 등 세계 최고권위 상을 수여한 국내 과학자에게 월 500만원의 연금지급 공약을 내걸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시간은 이준석 편이다. 그는 미래 세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보수가 국민들에 실망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빅텐트에 합류할 명분과 실익이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수 단일후보가 한덕수 예비후보로 정리될 경우 입장을 바꿀 여지도 있다. 대학 동문인 이른바 '하버드 연대'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게 근거다. 박상규 시사평론가는 "이 후보가 거기(단일화)를 위해서 사전 포석을 깔고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몸값을 높여 막판 여론조사와 같은 형태로 후보 단일화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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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민의힘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 시 6~9%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지난 대선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2.37% 득표율이 당시 대선 판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고려하면, 이 후보가 6·3대선 구도를 크게 흔들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결국 이 후보가 끝까지 완주할지, 보수 단일화의 일원으로 참여할지 여부는 대선 막판까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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