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첫발 2주 만에 갈림길
"홍준표, 정치 한복판에 서게 해준 분"
17년간 몸담은 MBC를 떠나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해 대변인을 맡았던 이성배 전 대변인이 홍 후보의 정계 은퇴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이 전 대변인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준표 대변인 이성배, 그 길의 끝에서 다시 시작을 준비하며'라는 제목으로 "홍 후보 (정치) 여정의 마지막 대변인이었다는 사실은 저에게 무한한 영광이자 잊지 못할 책임"이라고 적었다.
그는 홍 후보를 "정치를 멀리서 바라보던 제가, 정치의 한복판에 서게 해주신 분"이라고 표현하며 "그분의 마지막 도전, 마지막 소명을 곁에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시간은 정치의 무게, 말의 책임, 관계의 복잡함을 온몸으로 배운 시간이었다"며 "무엇보다도 그 어떤 말보다 진심이 먼저인 정치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비록 이번 경선은 여기서 멈췄지만 '홍준표 대변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했던 기억과 사람, 정신은 제 정치 인생의 첫머리에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보수를 다시 세우고자 했던 후보님의 정신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이어가겠다"며 "그분이 믿었던 청년의 가능성, 말보다 구조로 움직이는 정치의 방향성. 이제 저도 그 뜻을 이어받아 다음을 고민하고 설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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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변인은 2008년 MBC에 입사해 17년 동안 아나운서로 활동하다 지난달 14일 퇴사 소식을 알리며 홍 전 후보의 캠프에 합류,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그러나 불과 2주 후, 홍 후보가 대선 경선에서 탈락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 전 대변인의 거취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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