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수도권 곳곳에서 기괴한 모양의 구름이 관측됐다. 일반적인 구름은 햇빛에 비친 부분이 하얗게 빛나며, 구름 밑면은 어둡고 편평하다. 그러나 이날 하늘은 거친 바다와 같았다. 파도를 치는 듯한 두꺼운 구름이 하늘을 덮었다.
구름은 기체, 액체, 고체 등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기체인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 온도가 떨어지고 이슬점에 도달하면서 수증기를 만든다. 이때 생긴 작은 물방울(액체)과 얼음(고체)이 모여 구름이 된다. 구름이 무거워지면 비가 된다. 구름의 평균 수명은 10분으로 알려져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관측된 구름은 '거친물결구름(Asperatus)'으로 불린다. '거친, 울퉁불퉁한'이라는 의미의 라틴어 아스페리타스(asperitas)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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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출발은 이렇다. 2009년 6월 구름감상협회(cloud appreciation society)의 '이달의 구름'에 올라온 사진은 파도가 치는 바다의 표면을 닮았다. 1970년대 프랑스의 전설적인 잠수부이자 생태학자인 자크 쿠스토의 이름을 따서 '자크 쿠스토 구름(Jacques Cousteau cloud)'리는 별명을 붙였다. 그러다 전 세계의 회원과 방문자로부터 비슷한 사진제보가 쏟아지자 라틴어로 거칠고 고르지 못하다는 의미로 'undulatus asperatus'로 명명했다. 이후 2017년 국제구름도감에 실리면서 약칭(Asperatus)으로 쓰이게 됐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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