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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다이소 품질은 무인양품?…각국 대표선수들 살펴보니[천원템의 진화]

시계아이콘02분 37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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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세계의 균일가 용품점
'탈100엔' 선언, 고급화 나선 日
디자인·캐릭터 강조하는 中
고물가에 염가 강조하는 美
상황 맞춰 다양한 전략 모색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다이소와 같이 박리다매를 내세운 균일가 매장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은 세리가, 캔 뒤, 왈츠 등이 인기몰이 중이고 중국에선 미니소가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세계 각국의 균일가 매장들은 다이소와 어떻게 다를까.

이제는 '탈 100엔'…'100엔 숍' 원조 日의 전략

균일가용품점의 원조 일본에서는 다양한 박리다매 매장을 볼 수 있다. 균일가용품점은 100엔(1000원) 하나면 살 수 있는 물건들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해 '100엔 숍'으로 불리며, 업계 대표 주자로 꼽히는 기업도 일본 다이소, 세리아, 캔두, 왓츠 등 4곳이나 된다. 균일가용품점 4곳의 총 매출은 2023년에 이미 1조200억엔(10조2895억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100엔 숍은 일본의 장기불황인 '잃어버린 30년' 동안 몸집을 키웠다. 염가 매장의 특성상 불경기 소비심리가 위축된 시기에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나라 다이소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과도 일치한다.


가격은 다이소 품질은 무인양품?…각국 대표선수들 살펴보니[천원템의 진화] 일본 다이소가 새롭게 선보이는 '스탠더드 프로덕트' 매장. 일본 다이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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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이들 업계도 점포 출점이 포화상태가 되는 등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특히 계속된 엔저로 원자재 수입 등이 어려워지면서 100엔 숍 납품가를 맞추기 어렵다는 납품업체의 불만도 나온다. 제품의 크기를 소비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금씩 줄여나가는 '슈링크플레이션'도 일어났지만, 이렇게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한계라며 생산 중단을 선언하는 업체도 생겨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100엔숍의 '탈(脫) 100엔'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100엔 위주의 염가 상품만 고집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200엔, 300엔 등 균일가를 다양하게 책정해 구매력이 다른 고객들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다이소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여러 하위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독특한 디자인, 고품질을 콘셉트로 한 300엔숍 '쓰리피(Threeppy)'를 선보여 호평받기도 했다. 또 아이 키우는 인구가 많은 사가현에는 기존 다이소 매장을 리뉴얼해 여성용 액세서리와 생활 잡화만 모아 판매하는 '스탠더드 프로덕트'를 출점했다. 100엔이 아니라 그보다 높은 200~300(2000~3000원)엔짜리 제품군으로 가격은 올렸지만, 장을 보러오는 30·40대 여성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았기 때문에 구매력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가격은 다이소 품질은 무인양품'…고퀄리티 내세우는 中 미니소

중국 브랜드로는 2013년 광저우에서 탄생한 '미니소'가 대표적이다. 미니소의 중국어 이름은 품질이 좋다는 것을 강조한다. 미니소는 시장에 진출할 당시 일본 디자이너를 섭외해 점포 디자인이나 브랜드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일본 브랜드 느낌을 많이 가져갈 수 있었는데, 중국 자본이 중국의 느낌을 지우기 위해 일본 유니클로나 다이소의 점포 느낌을 전략적으로 차용했다는 점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가격은 다이소 품질은 무인양품?…각국 대표선수들 살펴보니[천원템의 진화] 미니소에서 선보이는 '해리포터' 굿즈들. 미니소 홈페이지.

미니소는 '고품질 낮은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는 디자인부터 생산, 유통 등 전 과정을 자체 시스템으로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의 100엔숍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제품의 품질이나 디자인은 무인양품이나 유니클로와 비슷한 기능성이라고 홍보한다. 각 지역의 소비자 요구에 따라 라인업을 다르게 둔다는 유연한 전략을 추구해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112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우리나라에는 2016년 들어왔다가 '짝퉁 다이소' 논란 등으로 2021년 철수했으나, 올해 1월 대학로점을 시작으로 재진출했다. 산리오, 해리포터 등 글로벌 캐릭터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팔며 인기를 끄는 중이다.

비싸도 5달러 밑…염가 강조하는 미국·유럽

미국에서는 이름에서부터 염가를 강조한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 100엔숍이 있다면 미국에는 1달러로 살 수 있는 '달러숍'이 뜨는 추세로, 5달러 이하의 물건만 판다는 '파이브 빌로우(Five below)'와 균일가 상품을 판매하는 '달러트리(Dollar tree)'가 대표적이다.


파이브 빌로우는 아이디어, 캐릭터 상품 등 제품을 폭넓게 마련하고, 달러트리는 생활잡화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파이브빌로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계정을 직접 운영하며 추천 화장품, 팬시 등을 영상으로 찍어 올리려는 10·20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5달러가 넘는 물건들은 '파이브 비욘드'라는 표시를 부착해 구분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특징이다.


가격은 다이소 품질은 무인양품?…각국 대표선수들 살펴보니[천원템의 진화] 파이브빌로우의 틱톡 계정. 10·20대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팬시류를 홍보하고 있다. 파이브빌로우 틱톡.

달러트리는 가격 하한선을 1달러로 정해두고 있었으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현재는 0.25달러를 올려 1.25달러로 맞춘 상태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현재 고가 제품군의 경우 7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미국 균일가매장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정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파이브 빌로우는 전체 제품의 60%, 달러트리는 40%가 중국산이다.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 의존도를 높여 왔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관세는 향후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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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영국에는 1파운드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뜻의 '파운드랜드'가, 폴란드와 아일랜드 등에서는 1유로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는 뜻을 가진 '유로숍'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두 고물가 시대 브랜드 이름에서부터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천원템의 진화' 글 싣는 순서
일본 SNS에 추천템 공유" 외국인 관광명소 된 다이소
①다이소의 '큰 손' 외국인 관광객들
다이소는 어떻게 한국의 대표 쇼핑 성지가 됐나
②경기불황을 급성장 기회로 잡은 다이소
쿠팡 보다 다이소 알바…"2시간씩 일해도 OK"
③부업도 침투한 다이소
다이소깡 제출합니다" 아이들의 놀이터
④10대 사로잡은 다이소의 비결
뭐 사려고 들어왔지?" 어른들의 개미지옥된 다이소
⑤뷰티부터 캠핑·홈가드닝까지…다양한 관심사 공략
"이런 것도 파네"…고물가 맞서는 다이소 '신박템' 인기
⑥캡슐커피·베개 방향제 등 신박템 살펴보니
쿠팡 위협하는 다이소몰…손가락만 '까딱'하면 오늘배송
⑦오프라인 넘어 온라인 강화하는 다이소
"다이소 창업 문의 급증"...안정적이지만 4억 이상 초기 비용은 부담
⑧탄탄한 브랜드 인지도에 창업 문의 증가
"다이소에서 일해요" 왜 많나 봤더니…1만2500명 고용 일자리 큰손
⑨경기침체 속 일자리 늘리는 다이소
▶다이소 만한 게 없지만...미니소·달러트리 등 각국 대표선수들
⑩세계의 균일가 용품점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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