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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뛰어 놀고, 엄마는 비바리움 만들고"…온 가족이 즐기는 '치유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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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우리들의정원 치유농장
숲체험 활동·비바리움 만들기·족욕 체험 등…지난해 8500여명 방문
농진청, 생애주기별 맞춤 치유농업 프로그램 개발해 현장 보급 나서

"저희 농장에서 아이들은 넓은 정원에서 술래잡기와 보물찾기 등을 하며 뛰어놀고, 엄마는 비바리움을 만들고, 아빠는 족욕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온 가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치유농업을 체험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이경의 우리들의정원 이사)


29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치유농장인 '우리들의정원'을 찾았다. 우리들의정원은 정원과 식물원, 체험장, 족욕장, 카페 등을 통해 2020년부터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경의 이사는 "일반 체험도 즐거움과 추억을 남기지만 치유농업은 단순한 경험을 넘어 자연의 동·식물 등을 통해 위로받고, 정신적인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농작물을 기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치유농업"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뛰어 놀고, 엄마는 비바리움 만들고"…온 가족이 즐기는 '치유농업' 전북 익산에서 29일 이경의 우리들의정원 이사가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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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채소를 수확하거나 정원을 산책하고, 저녁을 먹으며 불꽃을 감상하는 '불멍'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숲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과학체험이나 술래잡기 등을 하는 동안 엄마는 테라리움 체험을, 아빠는 아로마 족욕을 즐기는 등의 치유농업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농원에선 지역민들이 키운 농작물과 반려식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 이사는 "지난해에만 8500여명이 저희 농장을 찾아 치유농업을 통해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치유농업은 개인을 위한 치유를 넘어 도시와 농촌, 그리고 사람과 자연,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사회적 공생 모델"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뛰어 놀고, 엄마는 비바리움 만들고"…온 가족이 즐기는 '치유농업'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만든 비바리움.

치유농업은 식물과 동물·곤충, 농촌환경 등 농업·농촌 자원과 이와 관련한 농작업 등의 활동을 통해 국민의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적 또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2021년 시행된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을 근거로 추진되고 있다.


치유농업 서비스는 크게 몸과 마음의 치유·안정감 회복을 위한 예방형과 정신적·신체적 질환자와 지적·신체적 장애인, 기타 사회적약자 등의 재활·치료·자립을 위한 치료·재활형으로 나뉜다. 치유농장에선 주로 예방 서비스를, 우울·불안 등에 대한 치료·재활은 전문 기관에서 수행한다.


"아이들은 뛰어 놀고, 엄마는 비바리움 만들고"…온 가족이 즐기는 '치유농업' 치유농장인 '우리들의정원' 전경.

농촌진흥청은 치유농업을 국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치유농업서비스로 확대해 신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앞서 치유농업 효과에 대한 실증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조현병 환자와 우울 고위험군을 위한 치유농업 프로그램 2종을 개발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정신질환 유병률이 지속해서 증가함에 따라 지역 사회에 기반한 비약물적 치료 수단으로 치유농업 활용이 부각되고 있다"며 "이에 농진청은 약물 중심인 기존 정신질환 치료를 보완할 수 있는 비약물적 심리 지원 기술로 치유농업에 주목하고, 그 효과를 의료기관 현장 실증을 통해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이 조현병 환자를 위해 식물을 재배, 관리하는 과정에서 몰입과 행복감 등의 정서를 회복하고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도록 개발한 '긍정심리모형(모델) 프로그램'을 적용한 결과 치유농업을 병행한 조현병 환자군은 기존 약물치료 중심의 병·의원 치료만 받은 집단보다 음성증상이 10% 감소했고, 일반정신병리증상도 23% 감소했다. 우울 고위험군도 치유농업 적용 전보다 우울감이 3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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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은 생애주기별 맞춤 치유농업 프로그램 개발하고,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우수치유농업시설 육성을 위해 지난해 12개소인 광역단위 치유농업센터를 2027년 17곳으로 늘리는 등 치유농업 확산 기반 구축을 추진한다. 최소영 농진청 농촌지원과장은 "우울 고위험군 아동의 증가와 청소년 삶의 질 만족도 저하,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등 일반 국민의 정신건강이 지속해서 떨어지고 있어 건강관리에 치유농업을 활용하고자 하는 국민적 관심 큰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치유농업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한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2027년까지 치유농업의 대국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사회서비스는 25종, 늘봄학교는 1000학급, 치유농업 프로그램 참여자를 80만명까지 확대 하겠다"고 말했다.




익산=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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